우원식, ‘明心’ 추미애 꺾었다

김태준 기자 2024. 5. 1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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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野 국회의장 후보 선출 “민주당 법안 반드시 국회서 실현”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서울 노원갑·5선) 의원을 선출했다. 강성 당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고 공언했던 추미애(경기 하남갑·6선) 당선자는 떨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가 표출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2대 총선 당선자 총회를 열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우원식 의원을 선출했다. 친이재명계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중간에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민주당에서 '추미애 추대론'이 일었지만, 우 의원이 추 당선자를 9표 차로 꺾고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 났다. 이재명(왼쪽) 대표는 경선 후 우원식 의원의 손을 잡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덕훈 기자

민주당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치른 결과 우 의원이 과반을 얻었다. 당선자 171명 중 16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우 의원은 89표, 추 당선자는 80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계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애초 국회의장 경선은 조정식 의원이 추 당선자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다른 친명 후보인 정성호 의원도 사퇴하면서 ‘추미애 추대’로 사실상 교통정리가 됐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강성 국회의장’을 내세운 추 당선자에 대한 거부감과 “너무 한쪽(명심)으로 쏠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우려가 어우러지면서 이변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 의원도 ‘탈중립’을 외쳤던 추 당선자보다 친명 색채가 옅을 뿐 강경파로 분류된다. 우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과 법안을 반드시 국회서 실현할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역할은 사회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선 협의를 중시하지만, 민심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국회법에 따르겠다”고 했다. 우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 된 민주당이라는 사실에 결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국회의장 경선 후 우 의원을 만나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게 아니라, 민의와 민심을 중심에 두고 국회를 운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 출신이 맡는 게 관례다. 1당인 민주당이 우원식 의원을 추천해,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이학영(경기 군포·4선)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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