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기 국회의장 ‘이변’ 우원식, 중재자 역할 망각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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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4·10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우 의원은 어제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예상을 깨고 6선의 추미애 당선자를 꺾으며 전반기 의장 후보로 뽑혔다.
우 의원이 다른 후보들처럼 국회의장 '탈(脫)중립'을 외쳐온 점은 우려스럽다.
'강한 국회의장'을 원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밀려 어렵게 정착된 국회의장 중립 관행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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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극 체제’ 반감도 작용한 듯
국회의장 중립 의무 잊지 말아야
추 당선자의 지나친 강성 이미지와 좌충우돌식 언행에 민주당 당선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우 의원은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이미지다.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까지 ‘명심’이 작용해 교통정리에 나서는 상황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다”고 비판할 정도로 당 안팎에서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 대표는 우 의원 승리에 대해 “이 결과가 당심”이라고 담담히 말했지만, 추 당선자의 패배로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됐다.
우 의원이 다른 후보들처럼 국회의장 ‘탈(脫)중립’을 외쳐온 점은 우려스럽다. 그는 어제 수락 연설에서도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 거부권과 관련해서도 “아주 제한적으로, 국민이 동의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5일 출사표를 던진 자리에서는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을 넘어서겠다”고 했다. 여야를 중재하기보다 민주당 편에 서겠다는 말이다. 그는 ‘친명 경쟁’에도 나서 “이 대표가 나한테만 ‘형님이 딱 적격이다’고 했다”는 말까지 했다.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은 정치권의 관례이자 국회법에 담긴 의무다. ‘강한 국회의장’을 원하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밀려 어렵게 정착된 국회의장 중립 관행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4·10 총선에서 49.5%의 유권자는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을 찍었다. 우 의원이 이 사실을 간과해선 곤란하다. 야당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새 국회에서 여야의 극심한 대립이 예상되는 만큼 의장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 의원이 중립 의무를 망각하고 중재자 역할을 퇴행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역사에 ‘편향적 국회의장’으로 기록되고 싶지 않다면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탈중립’ 공언은 이제 잊어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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