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죽서루와 한복

이수영 2024. 5. 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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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겸재 정선은 관동 지역의 명승과 자연을 즐겨 그렸다.

그의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에는 정자연과 수태사 동굴, 총석정, 삼일호, 해산정, 천불암, 청간정 등의 작품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죽서루 왼쪽은 응벽헌으로 추정되는 건물과 계단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연근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자리한다.

멋들어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이곳에서 한복으로 맵시를 뽐내 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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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겸재 정선은 관동 지역의 명승과 자연을 즐겨 그렸다. 그의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에는 정자연과 수태사 동굴, 총석정, 삼일호, 해산정, 천불암, 청간정 등의 작품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삼척 죽서루 진경산수화는 조선시대 누각의 멋과 운치를 드러낸다. 그림은 오십천 건너편에서 바라본 구도로 그려졌다. 죽서루 왼쪽은 응벽헌으로 추정되는 건물과 계단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연근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자리한다. 누각 아래 선비들이 뱃사공을 대동하고 선유하는 모습이 여유롭다. 무엇보다 정면 6칸, 측면 3칸의 죽서루 그림은, 건축물임에도 정감을 느끼게 하는 화가의 안목이 돋보인다. 이처럼 죽서루는 조선시대 문학 작품과 그림의 단골 소재였다. 독특한 건축 양식이 풍경과 조화를 이뤄, 건축물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죽서루는 관동팔경 정자의 틀을 깬 반전의 건축물이다. 바다 근처에 있는 정자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다. 절벽 위에 있는 자연 암반을 반석으로 삼아 서로 다른 길이의 13개 기둥을 세워 팔경의 정자 중 가장 크다. 조선시대 삼척 부사를 지냈던 허목은, 유독 이 누정을 관동팔경 중 제일로 칭송하기도 했다.

죽서루는 올해 초에 국보로 지정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민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늘고, 각종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최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 이벤트는, 한복 체험이었다. 삼척시는 죽서루를 찾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한복을 빌려주고 사진 촬영 이벤트도 마련했다. 관광객과 시민들은 갖가지 모양의 한복을 입고 주변을 거닐었다. 일부 복원된 삼척도호부 관아 등지에서 사진을 찍으며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고풍스러운 누각과 어울려 멋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입은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워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목조 건축물에 생기가 넘쳤다. 삼척시는 호응에 힘입어 ‘죽서루 한복 체험’을 상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멋들어진 겸재 정선의 그림처럼, 이곳에서 한복으로 맵시를 뽐내 볼 만도 하다. 이수영 논설위원

#죽서루 #명경대 #건축물 #조선시대 #관동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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