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첫 대설특보…설경 속 냉해
[KBS 강릉] [앵커]
강원 북부 산지에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오늘(16일) 오전까지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였습니다.
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건 기상 관측 이래 이번이 처음인데요.
때늦은 설경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일부 농민들은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 북부 산지에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발 천 미터가 넘는 고지대에는 굵은 눈발이 쏟아졌습니다.
공식 관측 지점은 아니지만, 설악산 소청봉에는 4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5월 중순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건 기상 관측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10센티미터 넘는 눈이 쌓인 해발 1,458미터 발왕산 정상 주변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꽃망울을 터뜨린 봄꽃 위에는 새하얀 눈꽃이 내려앉았고, 관광객들은 때늦은 설경을 연신 카메라에 담아냈습니다.
[성욱자/경북 칠곡군 : "우리 지역에서는 구경도 못 하지. 그런데 여기 오니까 이렇게 눈이 높이 쌓이고 기분 좋습니다."]
발왕산 관광시설 직원들은 다시 눈삽을 꺼내 들었고, 종일 제설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김창섭/○○리조트 팀장 : "5월 중순에 이렇게 눈이 온 거는 진짜 저도 여기 30년 근무를 했지만,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때늦은 폭설에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고지대에서 산나물을 재배하는 주민은 눈 때문에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김봉래/강릉시 왕산면 : "동해 피해는 전체적으로 왔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확을 하나도 못하고 다 버려야 될 그런 위기입니다."]
기상청은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쌓이면서 일부 빙판길이 있을 수 있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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