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와인 6병에 18만명분 필로폰 원료가
시중에 널리 유통되는 10만원대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병에 액체 형태의 마약 원료를 숨겨 밀반입, 국내에서 이를 다시 필로폰(18만6000명 동시 투약 분량)으로 제조한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일반 와인과 향과 점성이 비슷해 마약과 분간하기 어렵다”며 “이례적인 신종 마약 유통 방식이 국내에 상륙했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0대 중국인 A씨를 마약 제조 혐의로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일 홍콩에서 입국한 뒤 해외 총책 지시에 따라 문제의 화이트 와인병 6병을 받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화이트 와인으로 둔갑한 마약 원료를 필로폰으로 제조하는 방식은 영화를 방불케 했다. 그는 호텔에 2주간 칩거하는 내내 액체 원료를 끓여 결정 형태의 필로폰 5.6kg(시가 186억원어치)를 추출해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마약 제조법, 총책의 지시 내용 등을 종합해 마약 원료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액체를 성분 검사하자 필로폰 주성분인 메스 암페타민이 검출됐다”고 했다.
경찰은 국내에 필로폰 완제품이 밀반입되다가 적발된 때는 많아도, 이처럼 직접 필로폰을 제조한 사례는 지난해 전체 마약 사범의 0.33%에 불과할 만큼 드물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밀크티 스틱과 중국 술로 위장한 마약을 밀수한 한국인 등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원료가 액체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정보를 관세청 등 관련 기관과 공유했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주류와 분간하기 마약 원료들이 국내에 더 밀반입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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