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되살아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뉴욕 3대 지수 일제히 사상 최고치
환율 하락…국내 증시에도 ‘훈풍’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둔화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16일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코스피지수는 275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6포인트(0.83%) 오른 2753.00에 마감했다. 장중 1.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2750선은 지난 4월2일(2753.16) 이후 처음이다. 개인은 9656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이 4264억원, 기관이 593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8.22포인트(0.95%) 오른 870.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1억원, 738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재료는 미국 경제 지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소매판매 지표도 전월과 같은 수준(0.0%)인 7052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인 0.4%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물가 지표가 둔화하자 시장에선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전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나스닥 지수 등 뉴욕 3대 지수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1원 내린 달러당 1345.0원에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5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4월4일(1347.1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소비자물가에 금융시장이 환호한 가장 큰 이유는 9월 금리 인하의 불씨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며 “시장에서는 미국 물가가 향후 완만한 둔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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