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금사과·금배’될라…과수화상병 비상
[KBS 대전] [앵커]
올해 들어 사과와 배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올라 금사과, 금배로 불릴 정도였는데요.
충남과 충북 지역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잎과 가지를 마르게 하는 '과수화상병'이 발병해, 올해도 과일값 폭등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나무 가지와 잎사귀가 불에 탄 것처럼 까맣게 변했습니다.
미처 자라지 못한 열매도 까맣게 말라비틀어졌습니다.
지난 13일,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배 농가입니다.
열 그루 중 한 그루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 정밀 진단을 했더니, 과수화상병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로 사과와 배나무에 생기는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감염된 나무는 땅에 묻어야 합니다.
확산 속도도 빨라 벌써 최근 나흘 사이 충북 충주에서만 5곳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올해 초 고온다습했던 기후는 과수화상병 발생에 취약합니다.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평균기온은 6.2도로 평년보다 2도 높고, 같은 기간 총강수량도 279mm로 90mm가량 많았습니다.
전국적으로 7백여 개 농가, 390여ha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가장 피해가 컸던 2020년과 비슷합니다.
[이성옥/천안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낮 온도가 올라가면서 과수화상병 발병하기에 딱 좋은 조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많이 긴장하고 있고…."]
'금 사과', '금 배'라 불릴 정도였던 과일값 고공 행진이 이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태명/천안 배 재배 농가 연합회장 : "화상병이 발생하면 나무 전체 굵은 가지를 잘라야 하니까 수확량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끼치죠. 배 가격의 인상 요인이 되지 않을까…."]
당국은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영상편집:최진석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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