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32년 만에 시중은행 탄생

◀앵커▶
금융위원회가 5월 16일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인가했습니다.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진 겁니다.

대구은행은 이제 전국으로 지점을 확대하게 되는데요, 은행 본점은 대구광역시에 두는 조항이 인가 부대조건으로 부과돼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했던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됐습니다.

금융위원회는 5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습니다.

대구에 본점을 두는 것이 인가 부대조건입니다.

시중은행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이고,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한 겁니다.

정부가 2023년 7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힌 지 열 달 만입니다.

지방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최소 자본금 요건과 금산분리 원칙으로 불리는 비금융 주력자 주식 보유 한도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시간문제였습니다.

다만,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를 개설한 금융 사고가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었습니다.

대구은행은 증권계좌 연계 개설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해당 고객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고 신분증 진위 확인 등의 절차를 강화하는 내부 통제 혁신 방안을 제출했고 금융위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시중은행이 되면 전국으로 영업을 늘릴 수 있어 지방은행으로서 물어야 했던 높은 자본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예금 금리는 높게, 대출 금리는 낮출 수 있습니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57년 금융 노하우로 전국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상생 금융의 실천을 통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두터운 혜택을 지원하겠으며, 디지털 서비스 혁신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구은행은 6월 초 사명을 'iM뱅크'로 교체하고 앞으로 3년 동안 수도권과 충청, 강원권에 14개의 영업점을 신설합니다.

또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기존 시중은행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계획입니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의 탄생.

대구은행은 지방에서 전국으로, 또 해외로의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금융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화면 제공 DGB대구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