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시사

장예지 기자 2024. 5. 16. 20: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을 일주일째 집중 공격해온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의 루키얀츠키와 흘리보케, 남부 자포리자 지역의 로보티네 등을 추가 점령하며 봄철 대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서방국 지원 무기를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과 관련해 이를 묵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악화된 전황으로 미국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공세로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영향
볼로디미르 젤렌스티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북부 지역을 일주일째 집중 공격해온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의 루키얀츠키와 흘리보케, 남부 자포리자 지역의 로보티네 등을 추가 점령하며 봄철 대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16일 국영방송 ‘로시야’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방향에서 공세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이 움직임이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예정된 스페인 방문 일정을 전면 연기하고 하르키우 지역의 상황과 보급 문제를 논의하는 등 우크라이나 쪽 전황은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서방국 지원 무기를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과 관련해 이를 묵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악화된 전황으로 미국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간 (서방 지원 무기로) 우크라이나 외부에 대한 공격을 장려하거나 가능하게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자유, 주권, 영토적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이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20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종료되면서 그의 정치적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도 인다. 5년 임기 중임제를 따르는 우크라이나에선 애초 지난 3월31일 대선이 열려야 했지만, 2022년 2월 전쟁 시작 뒤 선포된 계엄령이 연장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레 임기도 연장되게 됐다. 미국 시엔엔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러시아 쪽 비판과 선동 횟수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미국 당국자 발언을 전하며, 특히 요충지인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가 장악한 것과 대선 연기에 관한 언급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바딤 스키비츠키 소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5월은 중요한 달”이라며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정당성과 우크라이나의 동원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허위 정보 캠페인을 벌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