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대세론’ 꺾고 반전 드라마… 明心 교통정리 역풍

김동민 기자 2024. 5. 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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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우상호, 친명 내부 교통정리 비판
최재성 “추·윤 갈등 빈도 잦고 강해질 것”
한 원외 “이재명 8월 연임 악재도 의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총회.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2대 첫 국회의장 후보에 당초 예상과 달리 5선의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야 정치권 안팎에서 탄성(嘆聲)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당초 유력했던 국회의장 후보는 6선의 추미애 당선인이었다. 여성 최초의 국회의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정부와 여당, 윤석열 대통령 등과 각을 세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앞서 민주당 원로그룹과 전·현직 중진들은 ‘추미애 대세론’이 형성된 과정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먼저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6일 “도대체 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당 대표가 개입하나”라며 “정말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뭘 잘 모르고 저러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개입을 하려면 처음부터 자신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의중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중간에 사퇴한 사람은 속된 말로 쪽팔리게 됐다”며 “한 사람 황제로 모셔 당 꼬라지가 이해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우 의원도 그만뒀으면 하는 전갈을 받긴 받았다고 한다”며 “사퇴하면 어떻겠냐는 의사타진을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4선의 우상호 의원(서울 서대문갑)도 지난 14일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당 지도부가 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정성호·조정식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친명(친이재명)에서 교통 정리를 한 것”이라며 “5~6선 중진 의원들이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난 14일 “추 당선인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국회를 운영하면 과거보다 갈등의 빈도가 잦고 강해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문재인 정부의 한 고위인사도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친명 지도부가 당 원로와 중진들의 비판을 의식해 판을 뒤집었을 것”이라며 “오는 8월 전대를 의식한 친명 지도부의 ‘빅피처’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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