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 속에서 관록 뿜어낸 최경주, SK텔레콤 오픈 첫날 공동 2위 “한샷 한샷 집중했고, 즐거웠다”
관록의 최경주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26회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첫날 제주의 강풍 속에 노련미를 과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단독선두 김진성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박은신, 옥태훈, 장동규가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대회 최다우승인 3승(2003, 2005, 2008년)을 거두고 올해 22번째 출전한 최경주는 첫날 쾌조의 출발로 4번째 우승 희망을 밝혔다. 최경주가 17일 2라운드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이 대회 21번째 컷통과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우승자 백석현, 지난주 KPGA 클래식 우승자 김찬우와 함께 오후조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번(파4), 4번홀(파5) 버디후 6, 8, 11번홀(이상 파4) 보기로 주춤댔으나 16번홀(파5)에서 251야드를 남기고 투 온에 성공해 버디를 추가하고 이븐파로 마쳤다.
최경주는 경기후 “사실 이런 바람은 가끔 경험해 아주 ‘서프라이즈’한 느낌이 아니었다. 지난해 웨일즈에서 열린 브리티시 시니어 오픈 최종일 때는 이 보다 더 강했다. 드라이버샷이 180야드밖에 안나갔었다”고 웃으며 “오늘 코스 세팅을 이렇게 어렵게 해 놓으니까 한 샷마다 온 신경을 쏟았고,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어 “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랭킹 톱10 안에 든 적이 없는데, 올시즌은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상금 10위 안에 들고 싶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김진성이 유일했다. 오전조에 비해 강풍이 비교적 약해진 오후조에서 플레이 한 김진성은 버디 5개, 보기 4개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기온이 낮은 오전조에서 플레이 한 선수들은 걷잡을 수 없는 강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승을 거둔 ‘핀크스의 사나이’ 김비오가 7오버파 78타(공동 85위)를 쳤고 2주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도 7타를 잃었다.
최진호와 이재경이 8오버파 79타(공동 106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우영이 9오버파 80타(공동 116위)를 쳤고 올시즌 1승(KPGA 파운더스컵)의 고군택은 12오버파 83타(공동 13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장타자 정찬민은 한 홀에서만 6타를 잃는 등 14번홀까지 16오버파를 치고 기권했다.
베테랑 박상현, 홍순상을 비롯해 이태희, 이상희 등이 1오버파 72타로 8명의 공동 6위 그룹을 이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과 지난해 KPGA 선수권 우승자 최승빈 등이 2오버파 73타(공동 14위)로 출발했다.
서귀포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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