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펜업·튜닝... 펀펀한 배움터, 경기도 ‘디지털 선도학교’ 현장 [꿈꾸는 경기교육]
AI코스웨어·하이러닝 등 활용 학생 맞춤 수업 진행
교육혁신 모델 개발·확산... 학교 역량·경쟁력 ‘쑥쑥’
경기도교육청은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현을 통해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시킴으로써 교사는 물론 학교의 역량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다양한 인공지능(AI)기반 교육 시스템을 선정해 이를 현장에 적용했던 도교육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초등학교 31개교, 중학교 19개교, 고등학교 12개교 등 총 62개교를 디지털 선도학교로 선정해 학교별 특색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학교급별 우수 사례를 통해 앞으로 선도학교가 갈 길을 들여다 봤다.
■ AI시대, 미래교육을 만나다... 고양 향동초등학교
고양 향동초등학교는 ‘AI시대: 미래교육을 만나다’를 주제로 지난해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했다. 3~6학년생들이 자기주도적인 시민으로 커갈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걸 목표로 뒀다. 이에 향동초는 우선 학년에 맞는 AI코스웨어를 선정해 3~6학년 모든 학급에 도입했다. 학생들의 기기 적응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에 꾸준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도록 했고, 누적된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준별 학습도 했다. 또 방과 후 부진학습 지도에 이 같은 성과를 활용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러한 디지털 교육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도 도입됐다.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학교에서 펜업, 튜닝 등을 활용해 웹툰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지털 아트, ZEP을 활용해 콘텐츠 소비를 넘어 가상현실을 직접 구축해보는 메타버스, AI가 미래에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상상하고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AI를 코딩하는 교육까지 진행됐다. 이러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준 것을 넘어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효과로 이어졌다.
향동초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동아리 분야에서도 이뤄졌다. ‘슬기로운 디지털 탐구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학생 동아리는 다양한 에듀테크 활용 방법을 배우고, 동아리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가 또래들의 디지털 튜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한 과정이었다. 또 방과 후에는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미래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 밖에 교사들이 모인 동아리인 디지털 플러스가 중심이 돼 교사들을 대상으로 에듀테크와 디지털 수업에 대한 연수를 했고,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AI코스웨어를 활용한 대표적인 교육은 ‘AI코스웨어-하이터치 그리고 프로젝트 ACE’다. AI코스웨어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수학 과목을 교육하는 과정인데, 교사와의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통해 강력한 학습 동기를 제시했다는 게 향동초의 설명이다.
데스모스나 비상 옥수수 등을 활용해 기존 수학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교사의 부담은 낮추고,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인 것. 교사는 데스모스를 활용해 학생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화면을 넘기지 못하도록 제어했다. 또 부족한 개념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해져 빠른 보완 역시 용이했다.
학생들은 교사가 실시간으로 풀이 과정을 지켜본다는 걸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풀이 과정이 인정받게 되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사의 관심, 피드백과 같은 상호작용은 학생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비법으로 작용했다. 옥수수나 똑똑 수학탐험대 수업에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인쇄 등 반복적인 잡무를 줄일 수 있었고, 이 시간이 오히려 학생들을 지도하는 시간으로 활용됐다. 학생들 역시 본인의 성취도와 누락된 학습을 직접 보면서 오히려 학습량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 놀며 배우는 맞춤형 교육... 고양 원당중학교
‘놀며 배우는 AI활용 학생맞춤형 기초학력 신장’을 주제로 디지털 기반 교육을 진행한 원당중학교는 전체 학생인 176명에게 모두 에듀테크 활용 디지털 교육을 진행했다. 1~3학년 전체 학년에서 영어와 수학에 디지털 기반 교육을 하면서 1학년은 도덕, 음악, 체육, 동아리교육을, 2학년은 도덕, 생활중국어, 음악, 체육을, 3학년은 미술, 체육 과목에서 추가로 관련 수업을 진행했다.
원당중 역시 정규 수업 시간 외에도 인공지능에 기반한 학생 자율 동아리를 운영했다. 방과 후 시간이나 토요일을 활용해 학생들을 교육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원하는 적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학생들의 성과물을 학년 말 전시를 통해 확인하며 성취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다양한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접한 학생들이 창의력부터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을 키웠다는 게 원당중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AI 활용 학생 맞춤형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고, 지역 내 거점학교로 활약하면서 디지털 기반 교육이 현장에 정착할 수 있게 도왔다.
대표적으로는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학 수업이 꼽힌다. 원당중은 클래스팅 AI플랫폼에서 문제풀이를 한 후 학생별 맞춤 문제풀이를 하는 방식의 수업을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필요한 학습 콘텐츠를 선택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한 것. 특히 AI플랫폼을 통해 자기 주도적 개별 학습을 한 뒤 교사와 대면 학습으로 연계되는 과정을 통해 학습관리 및 질의응답, 학습 내용 심화 등의 개별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이는 에듀테크에 기반한 양질의 교수학습 및 평가체제를 구축해 교육 소외 계층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것으로 교육 격차나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또 학부모들이 사교육비를 줄이면서도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기도 했다.
■ 코스웨어로 성장하는 학교... 일산대진고등학교
일산대진고는 ‘코스웨어를 통해 성장하는 교사와 학생’을 주제로 1학년 전체와 2학년 4개 학급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1학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에서는 도교육청이 제공한 하이러닝을 활용했고, 1학년 정보 과목에서는 AI코스웨어 코들을 이용해 프로그래밍 수업을 했다. 2학년 수학 과목에서는 마타수학을, 영어와 생명과학에서는 기출탭탭을 코스웨어로 활용하며 수업에 적용했다.
일산대진고는 현장에서 이 같은 코스웨어들을 활용해 교사의 설명과 실습을 한 뒤 학생들이 스스로 점검하는 형태의 복습모형을 선택해 교육했다. 이러한 과정으로 학생들이 진행 상황을 교사용 대시보드에서 확인하고 개별로 어려워 하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피드백이 제공되면서 학생들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은 진행 과정을 확인하면서 서로 학습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학생들이 이러한 미션을 해결해 가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여기면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을 인공지능 전문적 학습체를 통해 AI 코스웨어 관련 학습을 하거나 관련 연수 등에 참여하면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수업에 익숙해지고, 단순히 익숙함을 넘어 학습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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