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진 잘렸다고 신문사에 전화? "임금님 용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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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경향신문 1면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 얼굴 사진이 위아래가 잘렸다며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임금님의 용안이라도 되느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이날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는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해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 위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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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경향신문 1면 기사 대통령 얼굴 사진 위아래 잘리자 항의 전화
민주당 "윤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따라 하나" 조국혁신당 "기가 막힌다"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대통령실이 경향신문 1면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 얼굴 사진이 위아래가 잘렸다며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임금님의 용안이라도 되느냐”며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7일 경향신문은 1면에 <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정말 궁금해할 답변 준비”>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실렸는데, 위아래가 약간씩 잘렸다. 그러자 이날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는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해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 위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자 경향신문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김창길 경향신문은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1면에 작게 들어간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 머리가 아찔했다”며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출근길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정숙했던 터라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16일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임금님의 용안이라도 되나? 대통령의 얼굴 이미지를 일부 잘라 쓰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최고 지도자의 사진이 조금이라도 잘려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나라는 북한 같은 전제국가 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따라 하려고 하느냐”고 물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체 어디까지 퇴행시킬 셈인가. 대통령이 손에 왕(王)자를 쓰고 다니더니 대통령실까지 임금님 놀이에 취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기가 막힌다. '어떻게 우리 대통령님 용안에 손을 대?'라고 생각했던 걸까”라며 “앞으로 윤 대통령의 신체 일부를 부각시키는 방식의 캐리커처나 만평에도 모두 '유감' 전화를 할 거냐”고 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참모들이 윤 대통령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싶다면, 용산 대통령실 바깥으로 나와 여러 사람을 만나고, 날것 그대로의 민심을 전해 국정 기조를 바꾸시라 조언을 드리는 게 나을 것”이라며 “앞으로 언론사에 '유감' 전화하고 싶어도, 꾹 참으시길 권한다”라고 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민생 파탄으로 우리 국민들은 어려움속에 아우성인데, 대통령실은 아랑곳없이 심기 경호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과연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고 비판한 뒤 “기준이 있었으니 항의도 했을 것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대한 보도지침이라도 갖고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먼저 공개부터 해보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언론자유대책특위 위원장)도 대통령실 대처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일그러진 얼굴이 나오거나 이러면 그럴 수 있는데 저게 왜 (문제가 되느냐)”라며 “이상하지 않다. 어떤 대통령의 위엄을 나타내려는 사진으로 보여지는데 오버한 것 같다. 용산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구나. 좋은 분위기면 저런 거 가지고 직원이 기자한테 저런 전화 안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여기가 북한인가...경향신문 기자 “용산, 尹 사진 얼굴 잘려 유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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