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올드트래퍼드 센터서클에 앉은 바란···맨유 3년과 ‘작별의식’
선수단과 모든 관중이 떠난 텅빈 그라운드. 녹색 잔디에 앉아 눈을 감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올드트래퍼드에 처음 왔던 설렘과 낯섬, 떨리는 기분을 다시 느꼈다. 그렇게 그는 자신만의 ‘이별식’을 조용히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라파엘 바란(31)이 홈구장에서 조용히 그만의 작별의식을 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FC는 1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바란은 올드트래퍼드가 비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중앙 서클에 자리를 잡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면서 텅빈 그라운드에 앉아서 허공을 응시하는 바란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맨유는 이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최종전을 치렀다. 올시즌 내내 고전했던 맨유는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바란은 부상 여파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맨유맨으로 치른 마지막 홈경기 이후 많은 생각에 잠긴 듯 그만의 시간을 보냈다. 바란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난다. 맨유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바란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바란은 3년간 맨유 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다 맨유로 이적한 바란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만큼의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맨유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바란은 뉴캐슬전을 마치고 맨유와의 지난 3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영국 스포츠매체 ‘스포츠바이블’은 “바란은 모두가 떠난 그라운드에 홀로 남아 모든 것을 흡수했다”고 전했다.
바란은 앞서 맨유와의 작별을 발표하며 자신의 SNS에서 영상으로 소감을 전했다. 바란은 “나는 클럽과 팬들과 사랑에 빠졌다. 맨유에서 뛰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말 확실히 느꼈다”면서 지난 3년간 팀과 팬들의 사랑을 떠올렸다. 특히 영상에는 카라바오컵을 들어올리던 지난 2022-23시즌의 모습도 담겼다.
바란은 이어 “비록 이번에는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새로운 구단주는 명확한 계획이 있습니다”라며 자신은 떠나지만 2024-25 시즌을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바란은 끝으로 “오늘 마지막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정말 감정적인(시원섭섭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팬들과의 인사를 끝마쳤다.
바란은 이 영상 인터뷰대로 마지막 홈경기 후 홀로 그라운드에 남아 감회에 젖어 시원섭섭함을 몸으로 느끼며 올드트래퍼드와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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