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뛰어도 올해 경기 '상고하저' … 내수 살리기 발등에 불

이희조 기자(love@mk.co.kr),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4. 5. 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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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올려 잡은 데는 수출 증가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경기 활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KDI는 하반기부터는 수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은 올해 내내 양호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상·하반기 간 수출 증가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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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반도체 업황 좋지만
작년 경기부진 만회 수준"
올 소비 1.8% 증가 그칠듯
중동불안·美 대선도 변수

◆ 금리인하론 확산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올려 잡은 데는 수출 증가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경기 활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KDI는 하반기부터는 수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경제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소비와 투자를 비롯한 내수 관련 전망은 어둡지만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6일 '2024년 상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GDP 증가율을 2.9%, 하반기 증가율을 2.3%로 각각 제시했다. KDI는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며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출은 올해 내내 양호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상·하반기 간 수출 증가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올 상반기 총수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 수출도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6.7%, 하반기엔 4%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수출 관련 지표 개선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대외적인 위험 요인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경기 회복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생산비용이 늘고 실질구매력이 떨어져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말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해진다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은 KDI의 내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2.1%)에도 영향을 줬다. KDI는 "2025년에는 내수 부진은 완화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조정되면서 2.1%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내수 부진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점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민간소비는 고금리로 인해 올해 1.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역시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건설 수주가 위축되면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1.4%, 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진정한 경기 회복은 내년 이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경제 성장은 지난해 경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현재 경제 수준은 중립(정상적) 수준보다 낮게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5년에는 호황도 불황도 아닌 중립 수준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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