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비밀리에 산 주식은 '처브'... 작년 후반이후 67억弗어치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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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일본 상사주식을 대거 매수해서 관심을 끌었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비밀리에 보험사 처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장이 끝난 뒤 공개된 SEC 공시에서는 버크셔가 그동안 사들인 주식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 처브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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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보유종목 중 9번째로 커
버크셔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한 주식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장이 끝난 뒤 공개된 SEC 공시에서는 버크셔가 그동안 사들인 주식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 처브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가 지난해 후반 이후 사들인 처브 주식 수는 2600만주에 육박한다. 시가로는 67억달러 규모다.
처브는 3월 말 현재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이 9번째에 이르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처브는 이날 정규 거래를 0.19달러(0.08%) 밀린 252.97달러로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정규 거래 종가보다 18.08달러(7.15%) 급등한 271.05달러로 뛰었다.
보험 분야는 버핏이 잘 아는 분야다. 아무리 주가가 크게 올라도 버핏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종목에 손을 대지 않는 것과 달리 처브는 버핏이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만한 분야인 보험사다.
버핏의 버크셔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부터 재보험사 제너럴리, 또 각종 손해, 생명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보험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발을 뻗고 있다.
2022년에는 보험사 앨러거니를 116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버핏이 지난 2개 분기 동안 주식을 매수한 것은 확인됐지만 어떤 주식을 사들였는지는 그동안 비밀이었다. 버핏은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비밀에 부쳤다.
버핏이 보험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버핏이 은밀히 사들이고 있는 주식이 은행 주식일 것으로 예상해왔다.
버크셔가 '은행, 보험, 금융' 분야 주식 보유 규모를 올 1·4분기 14억달러 늘렸다고 이전에 공시한 것이 아마도 은행 주식 보유를 확대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버핏은 은행이 아닌 보험 분야를 확대했다는 것이 이번 공시로 확인됐다.
한편 처브는 지난 2016년 보험사 에이스 리미티드에 295억달러에 팔렸다. 합병사 이름은 처브를 승계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처브 최고경영자(CEO)인 에번 그린버그는 미 보험 공룡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회장 겸 CEO를 지냈던 모리스 그린버그의 아들이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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