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만 한 병 딱…” 윤 발언 풍자한 YTN 돌발영상 돌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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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구만" 발언을 풍자한 '와이티엔(YTN) 돌발영상' '자신감의 근거' 편이 방송 하루 만에 와이티엔 누리집과 포털사이트,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돌발영상 삭제 논란과 관련해 와이티엔 사쪽은 한겨레에 "썸네일에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한일 관계 문제를 다루면서 본질과 무관한 대통령 소주 발언과 소주병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 내부 논의 결과 옳은 지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미 방송이 완료된 상황이었기에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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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쪽 “내용과 무관해 비공개…어떤 압력도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구만” 발언을 풍자한 ‘와이티엔(YTN) 돌발영상’ ‘자신감의 근거’ 편이 방송 하루 만에 와이티엔 누리집과 포털사이트, 유튜브에서 모두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와이티엔지부는 “권력의 ‘보도 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외압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와이티엔의 돌발영상 자신감의 근거 편은 지난 13일 데스킹을 거쳐 정상적으로 방송됐고, 동시에 유튜브에도 올라갔다. 이 영상은 윤 대통령의 지난 10일 서울 영천시장 방문과 최근 논란이 일었던 ‘라인 사태’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을 두고 여야가 ‘대통령의 술 사랑이 지나치다’는 비판과 ‘지엽적 단어로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반박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해당 영상에서는 멍게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 앞에서 시선을 고정한 채 “여기에 소주만 한 병 딱 있으면 되겠구만”이라고 말하며 웃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자막과 함께 강조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삭제된 것은 방송 하루 만인 14일 저녁이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와이티엔지부는 “14일 저녁, 제작진에게 해당 돌발영상을 지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부 비판 발언이 담긴 돌발영상이 방송되지 못하는 등 ‘김백 체제’ 한 달 반 만에 벌써 돌발영상은 두 차례 불방됐고, 이번에는 방송된 영상을 끌어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상 삭제 경위와 관련해 와이티엔지부는 ‘해당 돌발영상이 데스킹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불발 결정된 것이 아니라 방송이 나가고 난 뒤 삭제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권력의 보도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와이티엔 내부가 아닌, 외부의 누군가가 뒤늦게 보고 불쾌감을 전달하며 문제제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와이티엔지부는 16일 낸 성명에서 “(제작1부장이)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데 직접 보면 될 것을 굳이 이미지 파일로 요구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번 돌발영상 삭제 과정에서 대통령 옆에 소주병을 그려넣은 (유튜브) 썸네일을 문제삼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최초 썸네일에서 윤 대통령 옆에 ‘소주 땡기네’라는 자막과 함께 소주병 그림을 삽입했으나, 방송 이후 제작1부장의 요구에 따라 소주병만 삭제한 별도의 썸네일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회사 쪽의 최종 결정은 ‘영상 비공개 전환’이었다.
와이티엔지부는 “보도제작국장과 보도본부장은 와이티엔 편성 규약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방송법 1조도 위반했다”며 “김백 사장과 그의 추종 세력에게 경고한다. 비공개로 전환된 돌발영상을 지금 즉시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돌발영상 삭제 논란과 관련해 와이티엔 사쪽은 한겨레에 “썸네일에서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한일 관계 문제를 다루면서 본질과 무관한 대통령 소주 발언과 소주병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 내부 논의 결과 옳은 지적이라고 판단했으며 이미 방송이 완료된 상황이었기에 유튜브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의와 관련해서는 “비공개 처리 등과 관련한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답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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