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상남자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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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콘서트를 연 '가황(歌皇)' 나훈아 씨는 "(북한)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국회가 왜 저 모양인가" "국회의원들 반성하라"는 등 나씨는 소신 발언으로 상남자 연예인이 됐다.
윤 대통령이 자기 부인을 새로 바뀐 검찰의 조사를 받게 하거나 특검법을 용인하는 게 상남자답지 못한지는 각자의 판단 영역이다.
상남자나 사랑꾼으로 남을지 아니면 정면 돌파로 갈지 윤 대통령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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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콘서트를 연 '가황(歌皇)' 나훈아 씨는 "(북한) 저긴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혼자만 잘 먹어 살찐 '돼지'라고 표현했다. 많은 이들은 "역시 할 말 하는 상남자"라며 호응했다. 거액의 대기업 일가 공연 요청도 뿌리치고 "내 노래를 듣고 싶다면 공연장 표를 끊으라"고 했던 그였다. "국회가 왜 저 모양인가" "국회의원들 반성하라"는 등 나씨는 소신 발언으로 상남자 연예인이 됐다.
상남자(上男子)는 남자 중의 남자라는 뜻이다. 근육질의 겉모습과 별개로 대범하거나 무심코 자상한 모습에서 특징을 찾기도 한다. 사람들은 본인이 하기 힘든 말과 행동을 속 시원히 대신 해주는 상남자에게 끌린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도 상남자 행세를 한다. 인기가 떨어질 때마다 웃통을 벗어던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팔근육을 과시하며 복싱 연습하는 사진을 올렸다. 2022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참석자들이 셔츠를 벗고 사진을 찍자는 제안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대방인 푸틴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주자는 취지였지만 배 나온 정상들이 실행하진 못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자기 여자를 (대통령) 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에게 내던져 주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 특검 공세를 무시하라는 것이다. 그는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사내답게 처신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선자는 "국민이 원하는 건 사랑꾼이 아닌 공정한 대통령"이라며 반론을 폈다.
윤 대통령이 자기 부인을 새로 바뀐 검찰의 조사를 받게 하거나 특검법을 용인하는 게 상남자답지 못한지는 각자의 판단 영역이다. 혹여 야당 폭주 속에 정치적 빌미만 계속 내줄 수 있다. 반면 국민 피로감도 커지고 있어 수습이 절실하다. 상남자나 사랑꾼으로 남을지 아니면 정면 돌파로 갈지 윤 대통령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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