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小클럽 멘탈 버리고 아스널 보고 좀 배워!"[英매체]

전영지 2024. 5.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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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스몰 클럽 멘탈 버리고 아스널 보고 좀 배워!"

15일(한국시각) 토트넘이 맨시티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0대2로 패한 후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토트넘의 '소클럽 마인드'를 비판하고 나섰다.

토트넘의 승리보다 아스널의 우승 저지가 더 중요한 토트넘 홈 팬들에게 대실망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톱4와 맨시티, 아스널의 우승 향방이 걸린 세기의 대결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애스턴빌라와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 톱4 탈락, 내년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불발을 확정 지었다. 맨시티는 1경기를 남겨두고 아스널에 2점 차 앞선 1위에 복귀하며 역전우승, 역사적인 리그 4연패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캡처=스카이스포츠

이날 경기 후 자신의 팀의 승리나 챔스 진출보다 라이벌 팀 아스널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이 우선순위인 일부 토트넘 팬들의 태도가 세계적 논란이 됐다. 맨시티의 득점왕 엘링 홀란이 후반 선제골을 터뜨리자 토트넘 일부 팬들은 환호했다. 맨시티의 시그내처 응원인 '등 돌리고 어깨동무' 포즈난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치 뒤에서 "맨시티한테 져주라!"를 외치는 일부 팬과 소리 높여 언쟁을 벌이는 장면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 져서 실망스럽다. 팽팽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큰 순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 차이가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패배해서 너무 아쉽다"고 �槿杉�.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는 부분에서 흐뭇한 부분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즉답했다. "지난 48시간동안 그 기초가 상당히 허약하다는 걸 알게 됐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분노에 찬 모습이었다. "(맨시티전을 준비하는) 지난 48시간동안 꽤 많은 걸 알게 됐다. 괜찮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몇 가지 일들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48시간 동안 새로이 발견한 것이 클럽 안의 일인지 밖의 일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안팎 모두 다다. 흥미로운 연습이었다"고 답했다. "그냥 내가 관찰한 것이다. 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리진 않겠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추측은 여러분이 알아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승하는 팀이 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내가 상황을 잘못 이해한 것같다"고 했다. "괜찮다.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란의 골 직후 일부 토트넘 팬들이 '아스널 보고 있나'를 외친 것과 관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심 없다. 전혀 신경 안쓴다"고 했다.

"나는 이 축구 클럽에서 성공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여기 온 이유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느끼고 싶어하는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기는 팀을 만드는 데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있고 그것만이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수 없다. 팬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경기 막판에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건 관중들이 우릴 도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의 우승을 막고자 토트넘이 아닌 맨시티를 응원한, 자신의 팀이 아닌 남의 팀에 집중한 팬들을 향한 비난을 에둘러 표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16일 '토트넘 스몰 클럽 멘탈 버리고, 아스널을 보고 좀 배워라'라는 제하의 칼럼을 송고했다. '토트넘은 1961년 마지막으로 리그에서 우승한 팀이다. 현실적으로 70대 토트넘 팬 정도는 돼야 이 팀이 세계 최고였다는 사실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아스널은 최근에 몇 차례 더 우승했다. 하지만 지역 라이벌 구도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 이웃에게 닥친 불운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같다'고 비꼬았다. "내 친구 중 1명 이상이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우리가 강등되는 걸 보고 싶다고 털어놨는데, 화요일 토트넘 관중들의 함성을 듣기 전까지는 과장된 말이라고 생각했다. 맨시티가 2대0으로 앞서고 인저리타임에 '컴온 유 스퍼스' 합창이 울려퍼지자 마음이 아팠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마음이 좀 상한 것같았다"고 썼다. 아스널 우승에 대한 질문에 "'상관없다. 나는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고 이 축구클럽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그의 대답은 회피가 아니라 자신의 기술과 팀에 대해 진심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답이었다"고 평했다.

AP연합뉴스

"오랜 기간 토트넘 팬들은 구단의 야망이 부족하다고 불평해왔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거의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다. 새 스타디움이 건설됐고 관련 자금이 이적료를 통해 메워질 것이고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가진 감독도 자리를 잡았다. 심지어 토트넘 위민도 FA컵 결승에 올랐다"면서 "그런 구단이 다른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집중하는 건 스몰클럽의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래도 아스널이잖아'라는 말은 물론 그럴 수 있다. 아스널은 지난 5년간의 과정과 가능성을 믿었고 거의 성공 단계까지 왔었다. 이론상으로 아직도 가능하다. 1경기가 남았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다른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고 이를 방치할 경우 불안감, 열등감,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하는 문제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더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항상 존재한단 사실은 커리어에 큰 도전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해결책이 있다면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고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계속 노력하는 것뿐이다. 미워하던 라이벌이 우승했다면 축하하고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는지 단서를 찾아 내년엔 한걸음 더 가까이 따라붙을 수 있도록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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