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주범은 공장·車? 40%는 빌딩서 나온다....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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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주범’이 거대한 공장이나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직장인들이라면 매일 드나드는 그곳, 회색 빌딩 숲을 이루는 많은 건물도 탄소를 뿜어내는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힌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 등에 따르면 건물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40%(전체 온실가스의 25%)를 차지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라도 건물들이 내뿜는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탄소 배출도 줄이고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주는 기업이 있다. 존슨컨트롤스 같은 스마트 빌딩 설루션 기업이 대표적이다.
존슨컨트롤스의 아누 라스닌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WEEKLY BIZ와 화상으로 만나 “고층 빌딩의 ‘자율 운영 빌딩화(化)’가 기후 변화 대응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치 운전자 없어도 달리는 자율운행차처럼 빌딩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개입 없이 운영하면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새는 에너지, AI로 잡는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선 건물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건물 냉난방 효율 개선이 핵심으로 꼽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난방(32%)과 냉방(9%)이 건물 내 에너지 사용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라스닌드 대표는 “(노후한 건물이라도) 건물 ‘외피’의 성능을 보강해 주면 난방에 들어가는 에너지가 크게 줄어든다”며 “지구온난화로 극심한 더위와 추위가 찾아오는 지역에선 외피 개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좀 더 단열이 잘되는 자재로 건물 벽과 창문, 지붕 등을 다시 보강하는 노력 등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스마트 빌딩 설루션은 이런 ‘하드웨어’ 처방에 첨단 기술인 AI까지 활용해 건물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어느 공간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체크해 사람이 적은 곳엔 난방 혹은 냉방 강도를 낮추고, 조명도 일부 끄는 식이다. 지금은 관리자를 두고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고층 빌딩을 관리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관리자 없이도 AI만으로 건물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라스닌드 대표는 “우리가 보유한 풍부한 건물 관리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면 궁극적으로는 자율 운영 빌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데이터센터도 스마트하게
스마트 빌딩 기술이 적용되는 건물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라스닌드 대표는 “현재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물에도 스마트 빌딩 설루션이 쓰인다”며 “데이터센터 등에도 스마트 빌딩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같은 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기 사용량이 계속 늘면서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떠안은 데이터센터에도 스마트 빌딩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라스닌드 대표는 “하이엔드(최고 성능) 반도체는 전력 사용량도 어마어마하지만, 과열에 따른 화재·고장 우려도 크다”며 “스마트 빌딩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내부 공간별로 최적 온도까지만 냉방하면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면서 탄소 배출까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세계인의 축제인 스포츠 이벤트 등에서도 스마트 빌딩 기술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예컨대 카타르 월드컵이 열렸을 때 월드컵 스타디움에서도 스마트 빌딩 설루션이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스타디움은 수많은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공간별로 사람 수나 공간 성격에 맞춰 온도나 조명을 관리해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라스닌드 대표는 “특히 아시아 각국에선 빠르게 도시화하는 지역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스마트 빌딩 기술을 새로 적용하는 빌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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