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년 전 대재앙 되풀이…가자주민들 "원폭보다 더 큰 고통"

이준삼 2024. 5. 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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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또 한 번 '나크바의 날'을 맞았습니다.

76년 전, 고향 땅에서 쫓겨난 '대재앙의 날'을 기억하고, 언젠가는 그곳으로 돌아가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는 날인데요.

가자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외침도 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행정 수도인 라말라.

긴 사이렌이 울리고, 참가자들은 저마다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저항의 표시로 손가락 브이(V) 사인을 내보입니다.

아랍어로 '대재앙'을 뜻하는 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팔레스타인인 70만 명이 고향에서 쫓겨난 사건을 의미합니다.

이들에게 나크바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 비극입니다.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 공격이 과거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훨씬 더 파괴적이라며 제발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무스타파 알-가자르 / 가자지구 피란민> "이곳이 바로 나크바(대재앙) 현장입니다…이 세상은 이스라엘 편에 서 있고 압제를 당하는 사람들 편에 서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고, 침략을 멈춰주세요."

전 세계 곳곳에서도 휴전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전쟁의 출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자주민 100만여 명이 몰린 '최후의 피란처'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해온 이스라엘은 이제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금까지 거의 50만 명이 라파를 떠났다"며 군사 작전에 따른 인도주의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전후 통치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관련 논의에서 하마스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하마스는 "당사자는 하마스와 모든 정파가 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전쟁이 끝난 후 미군을 포함하지 않는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을 아랍권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나크바 #팔레스타인 #가자전쟁 #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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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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