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눈이 옵니다"…5월 중순에 내린 깜짝 눈
[앵커]
절기상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가 지나고 봄도 끝자락에 접어들었는데 강원 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예상치 못한 깜짝 눈을 만난 사람들은 신기한 경험이라며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450m 발왕산 정상부가 온통 흰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생기를 머금은 초록빛 잎사귀와 새하얀 눈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눈을 만난 사람들은 이 상황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재훈 / 경기도 용인시> "봄인 줄 알고 꽃 보러 왔다가 생각 외로 눈을 만났습니다. 너무 반갑고 너무 좋습니다."
매년 겨울이면 내리는 눈이지만 봄의 끝자락에서 만나니 더욱 반갑습니다.
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을 담아가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고희정 / 대전시 유성구> "눈을 갑자기 보니까 어릴 적 생각도 나면서 눈이 갈수록 더 하얘지는 느낌도 들고 또 한편으로 보면 여긴 아직 오염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발 1,000m 이상의 강원 산지는 목요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는데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건 기상 관측 이후 처음입니다.
기상청 공식 적설량 자료는 고성 향로봉 14.9cm가 유일하지만, 설악산사무소가 측정한 기록을 보면 소청대피소 40cm, 중청대피소 2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기온도 크게 떨어져 설악산 정상부와 고성 향로봉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했습니다.
산 정상부는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마치 한겨울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눈은 이날 오전에 모두 그쳤고 강원지역은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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