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억울한 삼진 2개→때리니 멀티히트', 결국 ML 파워랭킹도 1위 등극... "훨씬 나은 타자가 돼 가고 있다" 평가

안호근 기자 2024. 5. 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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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좀처럼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지만 연이은 억울한 판정엔 참지 못했다. 오타니는 결국 멀티히트로 분풀이를 하며 타율을 유지했다.

오타니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61에서 0.364(173타수 63안타)로 상승했고 출루율은 0.427에서 0.431로 소폭 올랐고, 장타율은 0.680에서 0.676으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07로 유지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가빈 럭스(2루수)-앤디 페이지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엘라이저 에르난데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루킹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맷 채프먼(3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블레이크 사볼(지명타자)-캐시 슈미트(유격수)-커트 카살리(포수)로 맞섰다. 에이스 로건 웹이 선발 등판했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은 오타니를 상대로 극도로 조심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4구 몸쪽 공은 커트했고 5구 스트라이크는 완전히 바깥쪽에 꽂혔다. 그러나 오타니의 몸쪽을 집요히 공략한 몸쪽 공 4개가 존을 벗어나며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웹은 완벽한 위기 관리 능력을 펼쳤다. 스미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리고도 먼시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에르난데스는 싱커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엔 석연찮은 판정에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 타자로 나선 1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 바깥쪽 하단으로 향하는 체인지업에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존을 빠져 나간 것처럼 보인 공은 스트라이크 선언이 됐다. MLB닷컴 게임데이상으로 아주 살짝 걸친 것으로 보이기는 했으나 오타니로선 억울할 수 있는 공이었다. 문제는 4구였다. 육안으로나 게임데이상으로도 모두 존 하단으로 향한 걸 확인할 수 있었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 삼진 콜을 외쳤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억울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회초 삼진 아웃을 당한 4구의 위치(빨간색 원). /MLB닷컴 게임데이 캡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회초 삼진 아웃을 당한 4구의 위치(빨간색 원). /MLB닷컴 게임데이 캡처
아쉬운 판정 이후 다저스는 실점했다. 3회말 카살리의 안타에 이어 야스트렘스키가 에르난데스의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5회 타석에 선 오타니는 이날 첫 안타를 날렸다. 가운데로 몰린 웹의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때렸고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갔다. 프리먼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도달했지만 스미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하진 못했다.

6회말 에스트라다의 안타에 이어 2사에서 라모스가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 샌프란시스코는 한 점을 더했다.

웹이 물러난 7회초 션 옐레를 상대로 2사에서 베츠가 안타를 날렸고 오타니는 에릭 밀러를 상대했다. 이번에도 오타니는 심판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1구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한 오타니는 3구 슬라이더에도 공을 맞히지 못했다. 볼 카운트 1-2에서 4구 시속 99.3마일(159.8㎞) 속구가 바깥쪽으로 향했고 주심은 삼진 콜을 외쳤다. 왼손 투수라 빠져나가는 궤적으로 공이 흘러가기는 했지만 게임데이상에도 분명히 존 바깥쪽에 찍혀 있는 공이었다. 오타니는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도 불만스러운 듯한 입모양을 내보였다.

다저스도 8회 추격에 나섰다. 바뀐 투수 타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프리먼과 스미스가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먼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뒤쫓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와 럭스가 침묵하며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8회말 1점을 더 내준 뒤 9회초 카밀로 도발이 등판해 페이지스와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베츠가 볼넷, 다시 오타니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오타니는 도발의 시속 101마일(162.5㎞) 낮은 커터에 간결한 스윙으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프리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다저스는 패배를 떠안았다.

석연찮은 판정에도 오타니는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다저스는 이날 7개의 안타를 만들어냈는데 공교롭게도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오타니-베츠-프리먼 만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팔꿈치 부상 이후 수술하며 올 시즌을 타자로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지만 그만큼 타자로서 엄청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대형 홈런 포함 3안타를 날렸는데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내가 갖고 있는 야구장의 이미지는 매우 아름답고 역사적이다. 이 경기장의 풍경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배리 본즈가 홈런을 치는 걸 많이 봤기 때문에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경쟁 관계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즈가 수도 없이 많은 홈런을 날린 구장에서 오타니는 보란 듯이 아치를 그렸다. 오타니의 홈런 타구는 시속 113.4마일(182.5㎞)로 135.9m나 비행했다. 구장 밖 맥코비 만에 빠지는 '스플래시 히트'가 될 수 있었지만 관중석 뒤 좁은 통로에서 관중들에게 잡혔다. 올 시즌 오라클파크에서 나온 3번째로 큰 홈런 타구였다. 로버츠 감독은 "야구장의 그 위치까지 공을 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며 "다행히 여기에서 한 번 경기를 했는데 꽤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MLB닷컴 게임데이 캡처
이날 MLB닷컴의 타자 파워랭킹에서도 오타니는 1위로 등극했다. 오타니는 타율 0.364로 빅리그 전체 1위, 홈런 12개로 내셔널리그(NL) 공동 1위, 장타율과 OPS도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앞서 이 순위에서 7위, 4위, 지난주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오타니는 드디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MLB닷컴은 "이번 시즌 투구를 방해하는 팔꿈치 수술과 경기장 밖에서의 헤드라인 사이에서 오타니는 올해 성적이 부진한 것에 대해 어떤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신 그는 매일 매일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MLB 최고 수준인 OPS 1.107과 거의 상상할 수 없는 16.1% 배럴/PA(타석당 배럴 타구 비율) 덕분에 그는 계속해서 남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타자로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에 대해 "내 생각엔 그는 전반적으로 훨씬 더 나은 타자가 돼가고 있다"고 했고 오타니 또한 "지난 6,7년 중에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수많은 좋은 타자들과 함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좋은 질의 타석에 많이 오르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패배하며 29승 16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NL 서부지구 공동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는 7.5경기 차 선두를 지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20승 25패)는 4위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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