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년 5·18 묘역 외국인 모녀 “한국 민주화 궁금해서”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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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해직언론인, 중학생, 외국인, 외국에서 온 동포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영령들을 추모했다.
그 밖에도 스위스에서 온 모녀 프란치스카(56)와 린(21)은 제주도, 목포를 방문한 뒤 광주에 이날 도착해 함께 묘소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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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이틀 앞둔 16일 해직언론인, 중학생, 외국인, 외국에서 온 동포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영령들을 추모했다.
19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회원들은 ‘10·24 자유 언론 실천 선언’을 주도했던 송건호 선생의 묘를 비롯해 김태홍 선생과 리영희 선생의 묘를 차례로 찾아 묵념했다. 해직언론인들은 참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할 것”을 촉구했다.
4·19 혁명 희생자의 유가족인 김영희(54)씨는 “다른 지역에 사는데 광주에 일이 있어 왔다가 맘이 쓰여 들렀다”며 “99년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4·19 혁명 당시 대학교 1학년일 때 총을 맞아 장애인으로 살다가 돌아가셔서 이곳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슬픔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순덕(70)씨는 조카 문재학 열사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에서 총상을 입어 죽었다”며 “이렇게 유공자라도 되니 좀 낫다”고 말했다. 함께 온 박오선(78)씨는 당시가 아직 기억난다며 “지금은 없어진 삼양백화점에서 가게를 할 때 한 학생이 앞 가게로 숨어들었는데, 계엄군 두 명이 뛰어들어와서 ‘어디로 갔노!’ 라고 말하던 게 생생하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이 끝나고 백화점 문을 다시 열었을 땐 ‘어느 양장점 누가 죽었다’, ‘어느 가게의 누가 죽었다더라’ 하는 소리밖에 안 들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유일한 고등학교 3학년생 희생자였다는 박성용 열사의 조선대학교 부속 고등학교 동창생들은 생전 박 열사가 좋아하던 맥주와 담배를 묘소에 올리고 묵념했다. 최운태(62)씨는 “우리가 고3이었는데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고, 휴교령이 내려진 탓에 재수생이 많았다”며 “특히 조대부고는 계엄군들이 텐트 치고 상주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스위스에서 온 모녀 프란치스카(56)와 린(21)은 제주도, 목포를 방문한 뒤 광주에 이날 도착해 함께 묘소를 둘러봤다. 프란치스카는 “한국이 어떻게 민주화됐는지 궁금했다. 이곳이 한국의 민주화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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