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이버와 라인야후 사태…슈퍼 엔저와 서민 생활고

석원 2024. 5. 16. 16: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의 외교문제로까지 번진 네이버와 라인야후 사태, 해법 쉽지 않아 보여···기록적인 엔저 현상으로 경제는 활기, 서민 생활은 여전히 빡빡해

일본의 절대적인 국민 메신저, 라인은 지난 2011년 네이버가 출시한 뒤 꾸준한 확장과 함께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2019년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반씩 지분을 가진 뒤, 최근 들어 이어지는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로 네이버와 위탁 관계가 종료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런가하면, 기록적인 슈퍼 엔저 현상으로 일본 경제는 활력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일본 국민들의 물가로 인한 부담은 커지며 사회 격차가 가속화되고 있다는데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도쿄에 있는 이재문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을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일본입니다. 도쿄에 이재문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잘 계셨어요?

A. 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Q. 그런데 그사이에 정말 요즘 핫이슈가 양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번진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입니다. 일본에서는 좀 어느 정도 관심 있는지 궁금해서 여쭙고 싶은데 일단 라인이라는 존재, 일본에서 어떻습니까? 어느 정도 많이 쓰시나요?

A. 일본 인구가 약 1억 2,500만입니다만 네이버 이용자는 9,600만 명입니다. 일본에서 절대적인 국민 메신저이고요. 뿐만 아니라 재난이 많은 일본입니다만 공공 인프라, 재난 시에 연락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개인 이용뿐만 아니라 라인 워크라고 해서 채팅, 메일, 주소 관리, 고객 예약과 일정 관리 등 업무에서도 사용되는 중요한 사회 인프라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일본의 중요한 사회 인프라라는 점, 동일본 지진 사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대표적인 메신저라는 말씀인데 경영 체제 구성도 좀 사실 알아야 합니다, 요즘 이슈를 이해하려면, 그렇죠?

A. 예, 그렇습니다. 네이버는 2011년 6월에 일본에서 라인을 출시했고요. 꾸준히 이용자를 확대해 왔고 2019년부터 야후 재팬과 반반 경영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지분 50%씩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경영권은 소프트뱅크, 기술 개발권은 네이버에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Q. 라인이 일본 정부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이후에 행정지도 받으면서 이제 지분을 넘겨라 이렇게까지 지금 확대가 된 상황인데 정부가 이렇게 어떤 기업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 개입하는 것, 한국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어떻게 좀 이해를 해야 할까요?

A. 2024년 들어 이례적으로 3, 4월 연속으로 라인야후의 총무성으로부터 행정지도가 있었습니다. 이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조 요청에 불과하다고는 합니다만 통신기업 플랫폼 사업 자체가 정부의 인허가 사업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따를 수밖에 없는 조치와 같고요.

행정지도의 직접적인 이유는 2021년 3월과 2023년 8월, 11월 등에 이어서 발생한 정보 유출이라고 할 수 있고요. 총무성 판단으로는 한국 기업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지배하고 있고 업무 위탁에 의존되고 있어서 관리 감독이 안 되는 원인으로 판단했고 그럼으로써 모회사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를 조정하도록 그렇게 행정지도가 나오게 된 겁니다.

Q. 강제력 없는 행정지도라 하더라도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부이기 때문에 이걸 따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말씀인데 라인야후의 입장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A. 지난 5월 8일 라인야후의 이데자와 사장 기자회견 내용입니다만, 네이버 출신의 신중호 대표이사는 6월 18일 이사회에서 퇴사가 예정되었고요. 정보 유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 위탁 기업에 관한 관리와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하고 네이버사와의 사원용 인증 기반 분리에 대해서는 일본 측은 2024년 중으로 완료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해외 모회사의 자회사 분리는 계획 진행 중이며 네이버사와의 위탁 관계 종료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했고요. 그리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반씩 출자하고 있는 자본 관계 조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요청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실적으로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라서 착실히 움직이고 있는 형태라고 보입니다.

Q. 착착 진행되는 게 일본의 사정이고, 일본 언론들은 좀 이 문제를 어떻게 보도하고 국민들의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한데요.

A. 일본 언론은 라임 문제에 대한 한국 반응을 4월에 있었던 총선거의 영향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여당의 참패로 이어진 선거 결과가 강해지는 현 정권의 비판과 일본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고요.

야당과 그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일본 관계 테마는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고 있고, 이것이 라인 사태 보도로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하면서요. 조국 대표의 독도 방문 기자회견을 전하고 라임 관련 집회 모습을 전하면서 현재 한국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작년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와 같은 사회적 반발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 대다수는 크게 관심이 없는 상황이고요. 일본에 있는 한국의 기업에 대한 부당한 조치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본 기업 NTT나 페이스북 등 가끔 들리는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의 행정지도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예, 알겠습니다. 이 사안을 놓고도 여러 해석이 있는 데 또 역사적인 문제도 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 또 내일 역지사지에서 이 뉴스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다음 소식 가면 이제 일본의 기록적인 엔저 현상입니다. 이렇게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진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예요. 현재 어느 정도 상황입니까?

A. 최근 한 달의 환율 움직임은 일본 통화 역사에 남을 만큼 기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달러당 5엔 이상 급등락하기도 했는데요.

아시다시피 엔화는 2023년부터 꾸준히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연초에는 (1달러당) 140엔대로 출발한 것이 2월 들어서 150엔선, 급기야 4월 29일 오전에는 160엔선까지 가게 되었고요. 이것이 이날 오후에 일본 정부의 5조엔 규모로 보이는 환율 개입, 엔화 매수로 슈퍼 엔저에 제동이 걸려서 이제는 150엔 초·중반대에서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Q. 슈퍼 엔저였던 것이 그나마 안정을 찾았다고 합니다만 이 추세가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인데 일본 경제에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습니다. 일본 경제는 얼마나 도움 됐을까요?

A. 일본의 주가 호황 등이 가장 대표적인 경기 호황으로 됩니다만 역시 엔저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수출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의 호전은 엔저가 큰 공신이기도 합니다. 일본 최대 기업이자 세계 1위 완성차 회사인 토요타 자동차 같은 곳은 환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원자재 대부분 그리고 쌀을 제외한 많은 먹거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수입 자재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원하지 않는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을 매년 경험하고 있겠지만요. 일본인들은 장기 디플레이션으로 20~30년 동안 거의 큰 물가 상승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것이 외부 요인으로 인해서 생활물가가 폭등하고 있고요. 게다가 임금은 제자리걸음, 실질임금에서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습니다.

Q. 물가 이야기 좀 해보죠. 일본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변화는 지금 어떻습니까?

A. 물가 체감에 있어서는요. 말씀드린 대로 일본은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으로 큰 물가 상승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이 2년 연속 2% 후반대의 물가 상승을 겪고 있고 식료품 물가에 있어서는 7.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생활물가에 있어서는 1975년 이후 48년 만에 역사적인 대폭 상승입니다.

이런 역사적인 물가 상승에 대해 임금 상승은 5%로 이 또한 33년 만에 높은 상승입니다만 대기업을 위주로 한 상승이고요. 대부분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마이너스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Q. 그러니까 임금이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보다는 못 미치고, 엔저 덕분에 일본 경제는 한숨을 돌리지만 개인들의 삶은 좀 어려운 상황이겠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소비자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A. 이런 물가 상승을 배경으로 해서요. 소비의 양극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0여 년 만에 역사적인 물가 상승으로 특히 2만 점이 넘는 식품료 인상, 생활물가의 상승으로 인해서 저소득층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인 판매점의 도난 뉴스는 이제 흔한 소식이 되었고요. 빈곤층의 식사 식품을 지원하는 행사에는 비교적 젊은 층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 그리고 이어진 물가 급등으로 격차 사회가 가속되는 모양새입니다.

Q. 일본의 격차 사회, 양극화 이야기까지 오늘 일본 도쿄에서 전해주셨습니다. 이재문 통신원 고맙습니다.

A. 예, 감사합니다.

Copyright © 대구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