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도 ‘어의추’도 없었다…친명계 일방통행이 불러온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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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은 탄생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조정식 의원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명심'(이 대표의 마음)은 추미애 당선자 한테 있다는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여론이 거셌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16일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5선인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이 선출되자 회의장 분위기는 일순 적막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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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여론과 딴판 결과
‘친명 국회의장’ 몰아가는 기류에 대한 반발로 관측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은 탄생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조정식 의원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명심’(이 대표의 마음)은 추미애 당선자 한테 있다는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여론이 거셌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당 안팎에서는 결선 투표까지도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자를 앞지른 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추 당선자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던 친명계 의원들이나 추 당선자로서는 이 대표와 추 당선자에 대한 ‘반감’에 당황했을 법하다. ‘친명(친이재명) 원내대표’에 이어 ‘친명 국회의장’으로 몰아가는 기류에 민주당 당선자들이 반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추 당선자의 좌충우돌식 언행에 대한 반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명계가 당을 장악해가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골적으로 ‘명심’은 자신한테 있다고 주장했던 추 당선자가 낙선하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도 흠집을 남겼다.
그러나 오히려 이 과정이 우 의원이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도대체 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당 대표가 개입하나”라며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지난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라며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대표나 원내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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