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호중 압수수색정보 유출됐다”···담당경찰·MBC기자 피고발

이선명 기자 2024. 5.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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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생각엔터 제공



뺑소니 혐의뿐 아니라 음주운전 의혹까지 받는 가수 김호중의 압수수색 정보가 공표된 것에 대해 해당 경찰과 기자가 피고발됐다.

가로세로연구소 팬클럽 회장 정규준씨는 16일 서울경찰청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과 MBC 기자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발인은 이번 고발에서 “지난 15일 오후 1시 54분쯤 MBC뉴스가 ‘경찰이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단독보도했다”며 “압수수색이라 함은 비밀을 원칙으로 압수수색 영장이 청구돼 당사자들로 하여금 중요 증거를 즉시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하지만 기사로 세상에 공표돼 당사자들이 핵심 증거를 인멸할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호중 뺑소니 사고 조사 과정에서 강남경찰서의 신원 불상 경찰은 압수수색 신청에 대한 정보를 MBC 기사에게 누설했고 기자는 이를 기사화했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배우 이선균 마약 투약 의혹과 자살’ 사건에서 발생한 수사 정보 유출이 이와 비슷한 사례”라고 했다.

고발인은 “이번 김호중 뺑소니 사고에 대한 수사 과정에도 이와 다름없이, 경찰의 기자를 통한 수사 정보 유출이 이뤄졌고 기자 또한 수사상에 비밀을 기사로 작성해 수사에 중대한 방해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호중은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김호중은 사고를 냈음에도 자신이 아닌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의 옷을 입은 A씨는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10일 오전 1시 59분쯤 경찰서에 찾아와 자신이 운전자라고 자수했다.

하지만 경찰의 추궁 끝에 차량을 운전한 것은 A씨가 아니라 김호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

김호중의 압수수색 정보가 공표된 것과 관련해 고발을 진행한 정규준씨. 정규준씨 제공



김호중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사고 발생 17시간 이후였다. 김호중은 10일 오후 4시 30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직접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음주운전 측정을 진행했으나 17시간이 지난 만큼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호중이 운전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것 또한 확인했다. MBC는 15일 ‘[단독]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제목의 기사로 경찰이 14일 김호중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16일 김호중 자택과 소속사 생각엔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자료 중 하나인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파손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생각엔터 관계자는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뺀 후 없앴다”며 “(메모리카드는)이미 파손돼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김호중 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혐의는 물론, 매니저에게 경찰 대리 출석을 부탁한 범인도피 교사죄, 그리고 음주운전 혐의까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규준씨는 본지에 “반복적인 수사기밀 유출로 인해 수사과정에 혼선이 생기게 되는 행태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언론 또한 언론에 의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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