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바라보면 앞길 막막”...20조 풀어 새 먹거리 찾는 ‘이 사업’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4. 5. 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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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석유화학소재를 수입해 쓰던 중국이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역대급 투자 집행과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이다.

석화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또 수소사업에도 4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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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기업 ‘선택과 집중’
설비 투자 작년보다 60% 늘려
고부가 친환경 소재 개발 나서
[사진 = 연합뉴스]
우리나라 석유화학소재를 수입해 쓰던 중국이 자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여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역대급 투자 집행과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설비투자에 19조5800억원을 쏟아부었다. 전년(12조3200억원) 대비 약 59% 늘었다. 이 기간 연구개발에도 2조4800억원이 투입됐다. 전년(2조1300억원)과 비교해 약 16%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LG화학의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LG화학은 지난해 설비투자에 12조9600억원을 출자했다. 전년(8조4000억원)에 비해 약 54% 확대됐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설비투자비용을 제외해도 3조원이 넘는다. 연구개발비용도 1조7800억원에서 2조800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3.4%에서 3.8%로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설비투자에 3조6400억원을 들였다. 전년(2조6000억원)에 비해 약 40% 늘었다. 연구개발에는 2100억원가량을 썼다. 전년(1900억원)보다 200억원 가까이 추가 집행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2.9%로 상향됐다.

한화솔루션은 2조3904억원을 설비투자에 사용했다. 전년(9000억원)과 비교하면 164% 급증한 액수다. 연구개발비는 10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액 대비 비중도 0.5%에서 0.6%로 조정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설비투자비는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200억원)보다 38% 증액됐다. 연구개발비는 59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0.7%에서 1.0%로 높아졌다.

석화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석화업계는 중국발 과잉 공급의 영향으로 수출길이 막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유가 부담이 커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중국 자급률은 지난 2020년 이미 100%를 넘어섰고, 파라자일렌과 합성수지 자급률은 내년까지 100%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 = 연합뉴스]
석화업계는 고부가·친환경 제품군을 비롯한 신사업을 강화해 침체된 업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일찍이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 등 신성장동력에 내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스페셜티 및 그린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이를 위해 전남 율촌공단에 국내 최대 첨단소재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등 콤파운드 소재 생산을 연 70만톤(t)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수소사업에도 4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통합단지인 솔라허브를 건설 중이다. 글로벌시장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수혜를 극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연 생산량 24만t을 목표로 NB라텍스 설비 증설에 힘쓰고 있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석화산업 업황 불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 고부가·친환경 제품군 개발, 석화기업 경쟁력 강화, 탄소 중립 기술력 확보 등 차별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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