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시중은행 탄생… 전국구 `DGB대구` 메기될까

이미선 2024. 5. 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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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DGB대구은행이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당국에 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이 된 대구은행의 향후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간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협업 등에 힘쓰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져온 대구은행에 거는 기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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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전환인가' 심의 의결
3년간 14곳 영업점 신설 계획
연체율 ↑·자본비율 ↓ 우려도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대구은행 제공.

지방은행 DGB대구은행이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새로운 시중은행 탄생에 업계에서는 기존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이 극복에 대한 우려와 '메기' 역할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을 상정해 심의한 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 인가는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이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당국은 은행산업의 과점 체재를 깨고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를 당국에 냈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이 된 대구은행의 향후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은행들과 대구은행 간 체급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당장 경쟁 체제 구축은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기준 대구은행의 총 자산은 79조6291억원으로 자산규모가 가장 작은 NH농협은행(410조2298억원)의 약 20%에 불과하다.

여기에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역시 경쟁 대상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1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며 고객 수가 2300만명을 넘어섰다. 탄탄한 성장세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 늘어난 1484억원을 기록, 15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대구은행을 바짝 뒤쫓았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 최근 대구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27%에서 올 1분기 0.47%로 0.20%p 급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6.53%에서 올 1분기 16.40%로 1분기 만에 0.13%p 나빠졌다.

이와 관련 금융위 측은 "현재 대구은행의 자본적립 수준과 자본확충 계획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악화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대구은행은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비율 대비 충분한 여유자본을 적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 전환 이후 DGB금융지주 증자를 통해 5년간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 등을 통한 본점 통할 기능 강화 등 여신심사·사후관리도 강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간 디지털 전환과 핀테크 협업 등에 힘쓰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져온 대구은행에 거는 기대도 크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방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은행형태를 말한다.

아울러 모바일 앱 iM뱅크을 중심으로 디지털 앱과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이면서 생산적인 채널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청년창업 지원공간인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을 직접 찾아 전방위적인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황 행장은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생테계를 구축해 금융의 한계를 벗어난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향후 3년간 수도권과 충청·강원에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꾸준히 늘려온 주택담보대출 외에도 중신용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여신 규모를 확대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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