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 평생 연금 나왔다는데...” 月 100만원 넣으면 얼마 받을까
최근 예비 은퇴자들 사이에서 ‘최저 보증 변액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액 연금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나오는 수익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되는 보험이다. 최저 보증 변액 연금은 일반 변액 연금에 ‘손실이 나도 일정 수준 이상 수익률(최저 보증)을 보장해 준다’는 일종의 안전 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올해 최저 보증 연금은 연 8%를 내세운 신상품까지 등장해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최저 보증 연금은 예·적금 등과 달리 중도 해지 시 손해가 크고 사업비와 수수료 부담도 크기 때문에 달콤한 이율에만 현혹되지 말고 가입 전에 잘 따져봐야 한다.
1️⃣최저 보증 조건 유의
원래 DGB생명(7% 보증)과 KDB생명(6% 보증)의 2파전이었던 최저 보증 연금 시장에 지난달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이 연 8% 보증 상품을 내놓으며 도전장을 던졌다. 최저 보증 적용 기간은 회사마다 다르다. KDB, IBK는 20년이고, DGB는 30년이다. 보증 기간 이후는 연 5%가 적용된다. 이때 최저 보증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단리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은 제시된 숫자의 절반 정도(연 3~4%)라고 봐야 한다. 사업비 차감 없이 내가 낸 원금에 단리 이율이 적용되지만, 연금으로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 최저 보증은 중도 해지나 인출엔 적용되지 않고, 노후에 반드시 연금으로 수령해야만 챙길 수 있다.
2️⃣실제 연금액부터 확인
최저 보증 연금은 나이, 성별, 보험료, 가입 기간, 지급률 등 세부 항목에서 회사별 차이가 크다. 가령 연금을 얼마씩 받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률의 경우, 60세 남성 기준 IBK 연금은 4.1%인데 반해, KDB생명 연금은 4.65%다. 지급률이 높을수록 연금액은 많아진다. 중간에 사망하는 경우에도 남은 연금을 원금만 주는 곳이 있는가하면, 원금과 이자를 같이 주는 곳도 있다. 최저 보증 이율이 가장 높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건 아니므로, 회사별로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봐야 한다.
3️⃣최저 보증 연금의 영업 비밀
만약 45세 남성 A씨가 월 100만원씩, 10년간 불입하면 65세부터 연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8% 연금’에 가입하는 경우, A씨는 약 100만원의 연금을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다. 종신형 상품이라서 100세까지 장수한다면, 본인이 낸 돈 대비 연금을 3억2000만원 이상 더 챙길 수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5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50%에도 못 미칠 정도로 해약자가 많다”면서 “최저 보증 연금은 해지 수수료가 크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가 아니다”라고 했다.
4️⃣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연금은 장기 상품이므로, 중간에 깨기 쉽다. 특히 최저 보증 연금은 중도 해지 벌금이 비싸서 미사여구에만 이끌려 가입하면 손해다. 다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월납 150만원 이하)이 있다. 노후에 받는 연금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으로 잡히지 않으며,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에서도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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