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24시] 이상일 시장, 북악정치포럼 특강 "책임감 있는 리더, 현실 직시·책임 윤리 가져야"
용인시 영덕도서관,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 클레이 전시
(시사저널=안은혜 경기본부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14일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에 초청을 받아 60여명의 대학원·학부생을 대상으로 '사례와 스토리로 보는 리더의 리더십과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상일 시장은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치와 행정 분야에서 덕망 받는 지도자가 되려면 상상력을 발휘하는 독창적 사고,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역발상, 환경과 현실에 부합하는 유연한 행동, 일과 결과에 대한 책임윤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피카소는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났던 화가로, 버려진 자전거로 조각품을 만들며 '쓰레기도 위대한 가능성을 가진 예술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며 그의 작품 '황소머리'를 언급했다.
이 시장은 "자전거를 분해해서 핸들에 안장의 위치만 바꾸고 결합하고 거기에 청동을 입혀 조각품을 만드는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했다"며 "버려진 자전거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에 상상력이 가미된 이 작품은 나중에 약 300억원에 팔렸다"고 말했다.
이어 "관찰력과 상상력을 위해선 눈으로 보는 것과 눈에 투영돼 인식하는 것의 다름도 생각하고 일반적인 통념도 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행정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세심한 관찰, 창조적 상상력 발휘"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정치나 행정을 하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오만'과 '안주'라며, 수에즈 운하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던 프랑스인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가 수에즈 운하 성공해 도취해 환경이 전혀 다른 파나마 운하를 만들면서 수에즈 때의 방식을 고집하다 실패한 것을 사례로 꼽았다.
이 시장은 또 책임감 있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선 현실 직시, 상대의 흉계 간파 등 냉철한 판단력과 책임 윤리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진정한 리더라면 결과와 과정에 대해 책임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책임'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Responsibility'는 응답(Response)하되, 능력(Ability)있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용인특례시장이 된 뒤 저를 선출해 준 시민들께 일과 성과로 보답하는 것이 시장의 책임윤리라는 신념으로 일하면서 나름 치밀하게 관찰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체험학습용 버스가 교정에 진입할 수 없어서 초등학생들이 먼 거리까지 이동해야 했던 용인성산초의 불편 현장을 확인한 뒤 개선책을 마련해서 학생들의 이동거리를 확 줄였는데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48통의 손편지를 보내줬다"며 "5시간에 걸쳐 실명을 쓴 학생 43명에게 답장을 썼고, 학생 전체에게 보내는 편지도 썼는데, 이런 태도도 책임윤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소개하고 용인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장으로써의 계획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는 서울 면적의 98%에 달하는 넓은 면적을 갖고 있고 인구가 110만에 이르는 큰 도시"라며 "지난해 3월 정부가 용인 이동·남사 226만평에 삼성전자가 360조를 투자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키로 한 데다 같은 해 7월에는 이곳과 원삼면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 곳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용인은 단일도시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태계를 갖춘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자형 반도체 벨트는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세메스와 램리서치,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제1·2 용인테크노밸리, 원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해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용인을 동서로 연결하는 반도체 민자고속도로까지 건설한다면 큰 시너지를 내게 된다"며 "반도체 고교 신설도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는데, 2026년 봄 개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서 반도체 인재들을 잘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의를 마쳤다.
◇용인시 총인구 110만명 넘어…반도체 산단 조성에 인구유입 가속
경기 용인특례시는 지난 4월 말 기준 총인구가 109만8768명으로 전월에 비해 1267명 증가했으며, 거소신고 외국국적동포를 포함한 특례시 기준 인구는 이미 110만명을 넘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6년 100만명에 들어선 지 8년 만에 110만명 선을 넘어서는 셈이다.
지난 4월 중 총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처인구 중앙동으로 1286명이 증가했으며, 다음은 유림동으로 1157명이 늘었다.
이외에도 기흥구 영덕1동(213명)과 처인구 양지면(181명)·원삼면(65명) 등에서 인구 증가가 눈에 띄었다. 구별로는 처인구에서 2180명이 증가했으나 기흥구(-527명)와 수지구(-386명) 인구는 소폭 감소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4월에 시작된 게 인구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시 처인구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조성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처인구에는 올 하반기에도 고림동과 모현읍, 양지면 일대에서 6280세대 규모 신축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역시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3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팹(Fab) 공사가 시작되고, 2026년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기반조성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인구 유입은 다시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 영덕도서관,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 클레이 전시
용인특례시는 기흥구 영덕동 영덕도서관에서 오는 31일까지 허정윤 작가의 그림책 '코딱지 코지의 벚꽃 소풍'을 소재로 한 클레이 전시가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도서관 2층 다목적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주요 장면을 6점의 클레이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허 작가의 또 다른 책 8종을 선보이는 북큐레이션 코너도 마련해 어린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발매된 허 작가의 '투명 나무'는 독일 국제 아동청소년 문학 분야(WHITE RAVENS)에 올랐고, '아빠를 빌려줘'는 2022년 볼로냐 THE BRAW AMAZING BOOKSHELF에 선정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한 권의 책을 오감으로 다채롭게 느끼도록 돕기 위해 이번 클레이 전시를 준비했다"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시민들이 책을 통해 상상력을 기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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