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아족' 충격 빠뜨린 제빙기 내부...이재갑 교수 "얼음통 다 비워내고 주방 세제로 세척 꼭"

이가혁 기자 2024. 5. 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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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빙기 청소업체 대표가 말하는 '최악의 제빙기 상태'
이재갑 교수 "통 비우고 락스나 세제로 세척 필요"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김선오 대표(제빙기 청소 업체)/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제빙기 청소 업체 대표인 김선오 대표님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 김선오〉 네, 안녕하세요.

◇ 이가혁〉 영상 저도 봤는데 많이 좀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저도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루에 한두 잔씩은 먹기 때문에, 좀 깜짝 놀랐는데 물론 잘 관리하는 곳도 많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대표님이 한 10곳을 방문한다 치면 몇 군데 정도가 영상이 나온 저 정도의 상태인 건가요?

◆ 김선오〉 영상에 나온 그 정도의 오염 상태는 1년에 1 곳에서 한 3곳 정도 볼 수 있는 거고요. 이제 그 정도는 아니어도 심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한 10곳 중에 한 3~4곳 정도로 좀 오염도가 심한 곳이 많죠.

◇ 이가혁〉 정말 심각했던 곳은 좀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좀 알기 쉽게 설명 좀 해 주세요.

◆ 김선오〉 어느 베이커리 카페를 예로 들면 밀가루를 많이 쓰는 곳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런 밀가루 성분들도 날리고 그런 것들이 또 흡입돼서 들어가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물컹물컹한 가래같이 막 물컹물컹한 것들이 그 물 위에 가득 고여 있던 곳이 있어요. 제가 그거를 두 손으로 이렇게 건져내는데 한 서너 번 정도 건져내야 물이 보일 정도 정말 심각했던 곳이 있었어요.
유튜브 '나는 영업인이다' 캡쳐

◇ 이가혁〉 밀가루가 들어가서일까요?

◆ 김선오〉 그렇다기보다 물곰팡이하고 이게 뒤죽박죽 섞여 있다 보니까 끈적끈적한 가래같이 막 그런 부분들. 그래도 그 카페 대표님은 그때 보시고 깜짝 놀라셔가지고 그다음부터는 저한테 정기적으로 맡기시다 보니까 지금은 아주 깨끗하게 잘 관리하고 있는 곳이죠.

◇ 이가혁〉 제가 제빙기의 구조를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만, 물이 저장돼있다가 계속 뭔가 돌아가면서 얼음이 만들어지면, 얼음 틀에 있다가 툭툭 얼음 보관 장소로 떨어지고 이런 거잖아요?

◆ 김선오〉 그렇죠.

◇ 이가혁〉 그러면 어느 곳 할 것 없이 오염은 다 가능한 거네요?

◆ 김선오〉 아무래도 물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물곰팡이가 당연히 필 수밖에 없고요. 물이 보관되어 있는 수조에서 물이 모터에 의해서 끌어올려져서 얼음이 얼려지는 거거든요. 그 수조에 니켈이라든지 이런 안 좋은 성분들 그리고 곰팡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가득 쌓여 있어서 그런 것들이 같이 끌어올려 가지고 결국에는 얼음 성분에 들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 수조통을 깨끗하게 관리해야지만이 깨끗한 얼음을 먹을 수가 있는거죠.

◇ 이가혁〉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자체적으로 관리를 한다는 말도 있는데, 대표님 고객 중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점도 있나요?

◆ 김선오〉 있죠. 그런데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는 그래도 본사에서 위생 점검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데보다 좀 나은 것 같지만, 본사에서 나와서 위생 점검할 때에도 보이는 부분만 볼 수밖에 없거든요. 얼음이 꽉 차 있기 때문에, 얼음통도 제대로 못 보고 기계를 분해하지 않는다면 그 안쪽을 보기 힘든 거거든요. 그러니까 보이는 부분에 대한 위생 점검은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점검 못하는 부분이 많죠. 식약처에서도 위생 점검을 하거든요.

◇ 이가혁〉 네.

◆ 김선오〉 그분들도 마찬가지 얼음을 수거해서 그 성분 분석해가지고 이제 볼 수 있는 부분이지 실질적으로 제빙기를 분해해서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자세히 알기는 좀 힘든 부분이죠.

◇ 이가혁〉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도 운영하시는 분들이 미리 점검하고 잘 관리하시는 분도 전국에 많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김선오〉 네, 많이 계시죠.

◇ 이가혁〉 애꿎은 카페 사장님들이 저희 제빙기 실태를 전해드린다고 해서 피해를 보면 또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좀 짚어드리고요.

◆ 김선오〉 그럼요. 당연하죠.

◇ 이가혁〉 우리 사장님은 아이스아메리카노 진짜 안 드세요?

◆ 김선오〉 잘 안 먹고요. 집에서 이렇게 타서 나가는 편이고 그다음에 제가 관리하는 곳을 계속 방문을 하니까 그곳에서 주시는 건 전 먹습니다.

◇ 이가혁〉 어느 정도 주기로 제빙기를 청소해줘야 됩니까? 자영업하시는 분들 중에 아직 이쪽에 제대로 관심을 못 가진 분도 계시기 때문에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 김선오〉 청소 잘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그렇게 청소하시는 점주분들도 많이 계세요.

◇ 이가혁〉 청소 업체에 맡기는 게 아니라 그냥 개인이 직접?

◆ 김선오〉 네, 본인들이 직접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자주 하면 좋겠죠. 아무리 못하셔도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하시는 게 좋고요. 청소하실 때 점주분들이 하실 수 있는 부분은 이제 얼음이 보관되어 있는 얼음통에 있는 얼음을 다 빼고 그것을 청결하게 해주셔야 하는 거고, 그리고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 수조통에 있는 물을 다 빼고 그 안쪽을 깨끗하게, 이 두 가지만 해주셔도 그래도 좀 낫다고 저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 이가혁〉 얼음통 싹 비우고 그다음에 수조통 싹 비우고 한 번씩 청소를 해줘야 한다. 그거 청소할 때는 그냥 주방 세제 같은 걸로 해도 되는 건가요?

◆ 김선오〉 네, 그렇게 하셔도 상관없고요. 대신 이제 먹는 것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잘 헹궈주셔야 된다라는 거죠.

◇ 이가혁〉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청소를 하는 방법도 그렇게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몰라서 관리를 못 했던 분들도 많기 때문에 그 유튜브 영상이 나가고 나서 업체에 연락이 더 많이 왔나요?

◆ 김선오〉 네, 본인들도 모르니까 이 현실을 보시고 연락 오셔서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배우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좀 그런 상황입니다.

◇ 이가혁〉 마지막으로 카페 점주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 김선오〉 애초에 영상 촬영한 계기가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실은 경각심을 좀 심어주기 위해서 촬영을 한 거거든요. 모르셔서 못하신 거지, 알면서 안 하신 분들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그동안 모르셔서 못하셨던 분들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시고 제빙기 관리를 좀 하셨으면 좋겠다. 또 소비자들은 또 그 부분을 알고 계셔야지 점주분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또 그런 부분을 관리를 잘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그래서 제가 나왔고 그다음에 소비자들은 우리 가족이에요. 가족들이 먹는 얼음을 우리 점주분들이 잘 관리해서 깨끗한 얼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합니다.

◇ 이가혁〉 알겠습니다.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선오〉 네, 감사합니다.

◇ 이가혁〉 김선오 대표님의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저도 바로 청소해야겠네요”라고 미처 몰랐던 부분을 알게됐다는 반응도 있고요, '현직 바리스타'라고 자신을 소개한 분은 “모든 곳이 이렇게 비위생적이라고 생각될까 봐 걱정”이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의견도 있으실 수 있죠. 하지만 혹시나 몰라서 관리를 안 했다면 좀 관리를 하면 좋겠다라는 취지로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고 말씀하셨고요. 이렇게 얼음이 더러우면 흔히 식중독으로 연결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의학적으로 어떤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지 직접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재갑〉 네, 안녕하세요.

◇ 이가혁〉 코로나 때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저도 그때 많이 자문 인터뷰를 했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뵙게됐습니다. 교수님, 아이스 아메리카로 많이 즐겨 드세요?

◆ 이재갑〉 제가 커피를 안 마시긴 하지만 차 종류를 다 아이스로 마시기를 합니다.

◇ 이가혁〉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제빙기 내부의 충격적인 위생 상태' 이런 뉴스 보시고 좀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 이재갑〉 이렇게 아이스 음료 계속 마실 수 있을까라고 우려할 정도거든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가혁〉 영상이나 사진 보면 제빙기 내부에 곰팡이, 물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 문제 같은데, 물론 교수님께서 직접 실험을 해보고 자세히 분석하신 결과는 아니기 때문에 추정의 영역입니다만, 일반적으로 곰팡이가 자라는 환경에서 물을 얼려서 얼음 음료를 만들면 우리 몸에 좀 어떠한 해가 있을 수 있을까요?

◆ 이재갑〉 사실 이제 곰팡이가 슬었다고 하면 거기에 표면 소독을 전혀 청소도 안 했고 소독도 전혀 안 했다는 그거를 반영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거기서 이제 곰팡이만 자라지 않을 거고요. 눈에 보이지 않게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같이 자랄 가능성이 높고요. 특히 곰팡이 자체가 식중독 일으키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들이 많기 때문에 아마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 이가혁〉 노로바이러스라는 게 얼음에서 장시간 살아남는다는 말도 들었는데 이게 맞나요?

◆ 이재갑〉 바이러스 종류들은 얼리더라도 이제 생장은 잠깐 멈추더라도 살아있다가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다시 증식하는데요. 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잠깐 얼려놓으면 이제 생장은 멈춰 있지만 그게 녹으면서 물속에서 다시 달아나면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이가혁〉 실제로 얼음으로 인한 감염 질병이 드문 게 아니잖아요. 여름철 다가오니까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이재갑〉 외국 여행 중에 생수는 그냥 물로 마시지만, 얼음은 그냥 식당이라든지 이런 데 공급하는 대로 바로 드시잖아요. 그런 경우에 세균성 이질이 오염돼서 집단으로 세균성 이질이 발생해서 국내에 와서 치료받으신 분들도 상당히 있거든요. 얼음이 언제나 위생 관리에 있어서 어느 곳이나 되게 잘 관리가 안 되는 영역들이에요. 우리나라도 만약에 이제 그런 제빙기 안쪽에 그런 문제가 있다면 아주 빈번하게 발생을 하지는 않지만, 또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고요. 사실 우리나라분들이 식중독이 생기면 대부분 그냥 음식, 밥 먹었던 것들을 먼저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이런 얼음 때문에도 가능하다는 부분들은 상식적으로 알고 계셔야 하긴 합니다.

◇ 이가혁〉 제빙기를 청소할 때 그러면 고열로 청소해야 하는 건가요?

◆ 이재갑〉 사실 소독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우리가 보통 쓰는 락스 있잖아요. 락스도 소독 효과가 상당히 좋거든요. 그러니까 얼려져 있는 부분 다 녹여서 다 내보내고 표면에 락스체를 닦아주시고 그다음에 물로 완전히 헹구어서 사용하시면 소독 잘 되거든요. 여러 환경 소독과 관련된 또는 표면 소독과 관련된 제재들은 식약처나 환경부에서 승인한 부분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활용해 주시면 되고요. 기본적으로는 이제 얼음 다 떼고 그냥 우리 보통 세제 같은 거 있잖아요. 세제 같은 거로도 깨끗하게 닦고 물로 씻어주셔도 대부분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사멸됩니다.

◇ 이가혁〉 흔히 말하는 '퐁퐁' 같은 주방 세제로도 가능하다?

◆ 이재갑〉 네, 맞습니다.

◇ 이가혁〉 뜨거운 물로 막 이렇게 거의 데치다시피 할 필요 없이.

◆ 이재갑〉 그러다 보면 이제 기계 손상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척만 잘하셔도 가능은 합니다.

◇ 이가혁〉 감염내과에 있으신 입장에서 얼음 음료 많이 먹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 제빙기 위생 좀 어떻게 개선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 이재갑〉 제빙기 관리는 철저히 해야 하기는 하죠. 특히 곰팡이가 슬 정도의 상황들은 절대로 만드시면 안 될 것 같고요. 정기적으로 이제 얼음 다 녹인 상태에서 세척도 하시고 소독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 비용과 관련된 부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저도 어떻게 제가 답을 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이가혁〉 계속 아이스 음료는 드실 거죠?

◆ 이재갑〉 사무실에서 직접 제빙된 얼음을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 이가혁〉 바쁘신데 계속 붙잡아서 죄송하지만, 그러면 우리 흔히 개인적으로 냉동실에 넣는 얼음틀, 이것도 주방 세제로 자주 좀 세척을 해줘야겠어요?

◆ 이재갑〉 네, 자주 그렇게 해 주셔야 하고요. 또 집에 있는 이제 정수기에 달려 있는 제빙기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도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으셔야 합니다.

◇ 이가혁〉 오늘 알기 쉽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님 연결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이재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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