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각자도생’…KB 순익 31% 늘어날 때 신한 30% 감소[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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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들의 실적은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취급한 KB캐피탈의 경우 당기순익이 30% 넘게 깜짝 성장했지만,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을 늘려 온 신한캐피탈은 순익이 30% 줄었다.
금리인상기 진입 전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경쟁이 심해지자 대출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PF나 브리지론을 대거 취급한 중소형 캐피탈사들이 올해 큰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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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조달 비용 확대…투자 수익 저조로 이익 악화”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올해 1분기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들의 실적은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취급한 KB캐피탈의 경우 당기순익이 30% 넘게 깜짝 성장했지만,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을 늘려 온 신한캐피탈은 순익이 30% 줄었다.
금리인상기 진입 전 캐피탈사 자동차금융 경쟁이 심해지자 대출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PF나 브리지론을 대거 취급한 중소형 캐피탈사들이 올해 큰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캐피탈사들은 부실 자산을 팔아치우고 신규 부동산 관련 취급을 중단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몰두했다는 설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437억원)보다 10.09% 줄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KB캐피탈이 전년 대비 31.34% 증가한 616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다른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들은 모두 순익이 감소했다. 신한캐피탈이 같은 기간 30.26% 줄어든 643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우리금융캐피탈이 15.38% 감소한 330억원, 하나캐피탈은 602억원으로 8.2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전엔 자금을 저렴한 비용에 장기로 3년 씩 조달했었지만, 작년 같은 경우 조달이 잘 되지 않아 단기로 하다 보니 이자비용이 많이 늘었다”면서 “또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보니 투자 수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기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캐피탈사들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 이에 각 사들은 너도나도 부동산 금융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수익 활로를 찾았는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KB캐피탈의 경우 뒤늦게 부동산 금융을 취급했기 때문에 전체 대출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고, 수익성 악화도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연체율은 부동산 대출 모수가 적은 KB캐피탈이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캐피탈 연체율은 2.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금융캐피탈이 전년동기대비 0.66%포인트 높아진 1.64%를 기록해 상승폭이 가장 컸고, 신한캐피탈(1.28%)과 하나캐피탈(1.04%)이 뒤를 이었다.
다행인 점은 캐피탈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대출 자산을 매각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충당금 적립 부담은 다소 덜었다는 것이다. 4개 캐피탈사가 올해 1분기 적립한 충당금은 1613억원으로, 전년동기(2330억원) 대비 30.7% 대폭 줄었다. 각사별로 살펴봐도 하나캐피탈(544억원·+2.84%)를 제외하고 우리금융캐피탈(280억원·-45.10%), KB캐피탈(455억원·-30.43%), 신한캐피탈(334억원·-30.30%)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감소했다.
캐피탈사들은 올해 대출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성·건전성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실상 올해 신규 부동산 대출 취급은 어려운 상황인 데다, 신차 할부 금융 시장엔 은행·카드사까지 진출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업권 관계자는 “오토론 같은 경우는 중고차·수입차 쪽으로도 넓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각 사마다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실적과 관련해) 일률적으로 어떤 영향이 미칠지는 말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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