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침 전 바르는 화장품만 12개…우리 엄마 관리 비법, 괜찮나요? [수민이가 궁금해요]

김기환 2024. 5. 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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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주부 박모씨는 피부 관리를 위해 매일 저녁 세안 후 열심히 화장품을 바른다.

박씨는 16일 "피부에 유∙수분 균형을 맞춰주면 산뜻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해 준다"며 "특히 다양한 기능성화장품은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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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화장품부터 기능성화장품까지 ‘다다익선’ 피부 관리?
여러 제품 함께 쓰면 역효과 날 수도…궁합 맞춰 발라야

40대 주부 박모씨는 피부 관리를 위해 매일 저녁 세안 후 열심히 화장품을 바른다.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을 바른 뒤 영양 크림, 앰플, 트리트먼트 등 10여 가지를 화장품을 차례로 바른다. 이어 마무리로 슬리핑 마스팩을 얼굴에 붙인 뒤 잠자리에 든다. 박씨가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을 바르는 이유는 뭘까. 박씨는 16일 “피부에 유∙수분 균형을 맞춰주면 산뜻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해 준다”며 “특히 다양한 기능성화장품은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만족해했다.

tvN '응답하라 1988'서 배우 라미란이 취침 전 화장품을 바르는 모습. 연합뉴스
박씨 처럼 우리나라 여성들은 평균 아침에는 6종, 밤에는 12종의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수록 스킨, 로션, 에센스는 물론, 영양 크림, 마사지 제품 등 기능성 제품을 추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에 다양한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르면 효과는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NO’다.

피부 관리를 위해 여러 제품을 함께 쓰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화장품 성분에 따라 궁합이 맞을 수도, 서로 상극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티놀과 비타민C 제품은 같이 쓰면 피부가 따가울 수 있다. 이 두 성분은 서로 밀어내는 성질이 있어서 함께 쓰지 않는 게 좋다. 레티놀은 지용성이고, 비타민C는 수용성이라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수용성 제품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놀과 비타민C 성분 모두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성분이라 피부가 따갑고 화끈거릴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드름을 관리하는 제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을 같이 발라도 안좋다. 여드름 제품은 피지 조절이 주요 목적이라 유분감이 적은 편이다. 반면에 안티에이징 제품은 주름 개선을 위해 유분기가 많다. 여드름 제품으로 깨끗하게 모공을 세정해도 이후 안티에이징 제품을 바르면 유분이 모공을 막는다. 이는 오히려 피부에 여드름을 일으키는 유해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유해화학물질을 바를 수 있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대표적으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들은 숙지해 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세정용품의 계면활성제로 사용하는 소듐라우릴(라우레스)설페이트 같은 성분이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이다. 방부제로 사용되는 페녹시에탄올은 피부과민반응, 파라벤·폴리소르베이트 등은 환경호르몬, 립스틱에 사용되는 타르색소·티타늄디옥사이드 등은 발암성이 의심되는 성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약 5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화장품 한 개에는 보통 20~30가지의 화학 성분이 들어 있다”며 “화장품 부작용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화장품 속에 유해 성분이 들어가 있어 피부를 손상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특정한 피부에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별로 유해한 성분을 하나하나 따져보자.

▲토너
 
토너나 향수의 유화제로 이용되는 ‘트리이소프로파놀아민’은 피지를 과다하게 빼내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드는 원흉으로 보송보송하다고 무조건 좋아할게 아니다. 건성피부라면 특히 피해야 할 성분이다.
 
▲크림
 
크림과 유액에 배합되는 보습제인 ‘프로필렌글리콜’은 강한 독성을 갖고 있다. 특히 입으로 들어가면 지각이상, 신장장애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다른 보습 성분인 ‘폴리에틸렌글리콜’은 입에 들어가면 간장, 신장 장애나 발암 유발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파우더
 
특별히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다기보다는 ‘가루’라는 제형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미세한 가루가 코를 통해 흡입되어 기관지, 천식, 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루스 파우더보다 압축 파우더가 안전하다.
 
▲마스카라
 
세균 감염, 특히 녹농균 감염을 가장 빈번하게 일으키는 게 마스카라다. 포도상구균, 곰팡이균에 감염될 위험도 크다. 속눈썹 뿌리까지 바르거나 마스카라를 바른 채 눈을 비비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마스카라 대신 인조 속눈썹을 심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속눈썹을 붙이는 본드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들어있다.
 
▲아이라이너
 
라인을 그리다 붓끝이 눈에 닿으면 결막에 영구적인 색소 침착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언더라인을 그릴 때 조심해야 한다. 라이너 끝에 눈이 닿거나 내용물이 눈 안에 고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 섀도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펄 아이 섀도에 많은 운모, 금석성 가루, 생선 비늘 성분은 콘택트렌즈에 최악이다. 렌즈 표면에 부어 눈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화장하기 전에 렌즈를 끼고 클렌징 하기 전에 렌즈를 빼도록 한다.
 
▲파운데이션
 
거의 모든 화장품에는 지방이 들어 있다. 지방은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어 냄새가 나고 변색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되는 게 산화 방지제다. 지브틸히드록시틀엔은 파운데이션을 비롯해 각종 메이크업 제품, 클렌징 제품, 화장수 등에 널리 쓰이는 산화방지제로 피부 장애와 과민성 피부의 원인이 된다. 입에 들어가면 혈청 콜레스테롤의 상승, 체중 감소, 탈모, 간 비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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