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멘탈 스포츠라는 것을 입증한 KT ‘천재타자’ 강백호, 마음가짐 바뀌니 리그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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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야구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중 절반이 육체다"라는 말을 남겼다.
강백호가 기량을 되찾는 데는 포수 수비를 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지명타자로도 나섰던 강백호는 올 시즌부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도입으로 포수가 프레이밍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서 이따금씩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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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야구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중 절반이 육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보유해도 멘탈이 흔들리면 이를 발휘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프로야구 KT의 간판타자 강백호(25)도 야구가 멘탈 스포츠라는 것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부터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22년엔 부상으로 62경기에 그치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그쳤고, 2023년엔 멘탈 이슈까지 터졌다. 비시즌 때 출전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다 태그아웃 당하는 황당한 주루사를 범하기도 했고, KBO리그에선 안이한 중계플레이로 득점을 내주는 등 언론과 야구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자연스레 2023년에도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에 그쳤다.
강백호가 기량을 되찾는 데는 포수 수비를 하게 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고교 시절 포수를 봤으나 프로에 와선 1루수나 외야수로 나섰던 강백호는 뛰어난 타격에 비해 수비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지명타자로도 나섰던 강백호는 올 시즌부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도입으로 포수가 프레이밍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서 이따금씩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포수는 투수와 호흡을 맞춤과 동시에 모든 야수들을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된다. 강백호는 “포수는 저 혼자 잘해서는 안 되는 포지션이라 책임감이 크다. 주변에서 많이 알려주고 계신다”면서 “책임감이 커지다 보니까 그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외야에 있을 때보다 마음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이 “시키지 않아도 포수 연습을 하더라”라고 할 정도로 강백호는 포수에 재미를 느끼면서 자신감도 쌓였다. 이는 자연스레 타격 능력의 극대화로 연결됐다.
강백호의 부활은 KT에게 더없이 고맙다. 올 시즌 KT는 선발진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순위싸움이 힘겨운 상황이다. 간판타자인 강백호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투수진이 회복할 시간을 벌어준다면 지난해 6월부터 최하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기적도 가능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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