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앞서는 KFA, 또 설레발이였나... 5월 '외인' 감독 선임 사실상 불가능
[OSEN=이인환 기자] 5월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다시 한 번 공염불이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중동 '윈윈'은 16일(한국시간)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해(KFA)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잔류를 택했다"라면서 "카사스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 사령탑 자리를 노렸으나 본인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의 무주공산이 길어지고 있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의 혼란을 빠르게 정리하겠다는 목적으로 5월을 정식 감독 선임의 데드라인으로 선언했다. 정해성 전력강화 위원장이 직접 5월 내로 끝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대로라면 정해성 위원장이 외쳤던 '5월 내 정식 감독 선임'도 어려워 보인다. 다음달 열리는 싱가포르-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까지는 20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 사이에 새로운 후보와 협상을 마치기란 쉽지 않다. 급하게 누굴 데려오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단 5월 내 정식 감독 선임이라는 기조가 바뀌진 않았다. KFA 관계자는 "지금도 선임 과정을 진행 중이다. 쉽진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전력강화위원회 개최에 관해선 확정된 바가 없다.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가 다시 모여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직접 후보를 추리고 협상을 담당하는 건 맞지만, 이 과정에서 연봉과 계약 형태를 비롯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권한까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후보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아도 나눌 수 있는 얘기가 제한적이라는 것.
유력 후보이던 제시 마시 감독이 한국이 아닌 캐나다로 향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축구협회가 지난 14일 "캐나다 대표팀을 이끌 감독은 마시 감독이다. 협회와 마시 감독은 2026년 7월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2025년 골드컵, 2026년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출신 지도자인 마시 감독은 2010년 미국 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 사커 리그(MLS) 팀을 거쳐 라이프치히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2019년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지휘봉을 잡아서 '황소' 황희찬을 비롯해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일본 국가대표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 등을 지도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시 감독은 2021년 라이프치히에 부임했으나 상호 합의로 결별했고, 2022년 3월에 부임한 리즈에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리즈도 총체적 난국 끝에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마시 감독은 리즈에서도 황희찬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적료 문제로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백기를 보내던 마시 감독은 한국-캐나다를 비롯한 대표팀 감독직 물망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캐나다 대표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것.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캐나다는 마시 감독을 2년 뒤 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한국은 연봉 조건이나 여러 가지 사항에서 밀려 마시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5월 데드 라인까지 수준급 외인 감독 선임을 약속했던 KFA의 계획은 이미 망가진지 오래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제대로 된 접촉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시 감독도 무산됐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고령으로 인해 제대로 접촉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이라크 대표팀서 성과를 보여 선임하려고 한 카사스 감독도 무산됐다. 윈윈은 "카사스 감독을 향해 한국 대표팀이 관심을 보이자 이라크축구협회가 잔류를 설득했다. 그는 모든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대리인에게 입장을 밝힌 상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플랜 A부터 플랜 C까지 모두 망가진 것. 이런 상황에서 플랜 A로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3월 A매치때 써먹었던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임시 선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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