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라진 정몽규 회장, 시선은 '4선'만 향하고 있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신임 A대표팀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정몽규 협회장의 시선은 4선 연임에 맞춰져 있다.
정몽규 회장은 1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참가를 위해 지난 14일 태국으로 향했다.
정몽규 회장의 총회 참가 목적은 집행위원 선출이다. AFC는 이번 총회를 통해 AFC 집행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공석이 된 중앙아시아 여성 집행위원과 동아시아 남자 집행위원 두 자리를 뽑는다.
집행위원회는 AFC 최고 의결 기구로 AFC 회장 1명과 부회장 5명,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 6명, 집행위원 18명까지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2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된 뒤 4개월 후 AFC 준진행위원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 동아시아 남자 집행위원에 단독 입후보, 당선이 확정적이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의 이런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정몽규 회장의 집행위 당선이 한국 축구 외교 발전보다는 협회장 4선 연임을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체육 단체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도전이 가능하다.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에 오르면 심의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내년 1월까지 임기인 정몽규 회장은 앞서 "2018년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바꾸려 했던 적이 있다"며 "그런데 당시 문체부에서 해당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면서 두루뭉술한 말로 사실상 4선 도전을 시사했다.
최근 한국 축구가 추락하는데 책임을 져야 할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축구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100명을 사면 조치해 논란이 됐다. 논란 이후 비판이 거세자 사흘 만에 사면 조치는 철회됐지만 축구계를 향한 불신의 시선은 커졌다.
이와 함께 정몽규 회장이 선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여러 잡음만 남기고 1년도 못 채우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끊임없이 지도력 부재 논란에 시달렸다. 여기에 부임 내내 국내에 머물지 않고 외유하는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을 받았다. 더불어 아시안컵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함께 선수단 관리도 못 한 것이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치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에 8강전에서 패배, 탈락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무산이라는 충격에 빠졌다.
거듭해서 실망감을 안기고 있는 상황에서 5월 초중순까지 선임할 것이라는 A대표팀 감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차기 대표팀 감독 1순위로 알려진 제시 마쉬(미국)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미 캐나다 대표팀의 수장에 올랐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된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도 KFA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라크에 남는다고 알려졌다.
한국 축구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몽규 회장은 뒤에 숨어 있다.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바레인) AFC 회장이 방한했을 때 얼굴을 내밀었던 정 회장은 여러 논란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집행위 선출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 축구 구조상 협회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A대표팀 감독 선임이 우선이다. A대표팀 선임이 이뤄져야 홍보, 마케팅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A대표팀 감독 결정이 늦어지면서 업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책임져야 하는 수장의 눈은 오직 자신의 '4선'을 향하고만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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