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해, ‘더 에이트 쇼’[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4. 5. 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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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 포스터.



■편파적인 한줄평 : 웃음 속 심오한 메시지도 툭.

키치하면서도 독특하다. 계급과 인간 욕망에 대한 심오한 메시지를 감각적인 이야기 안에 녹인다. 8명의 인물들을 8층 건물 안에 모르모트처럼 풀어놓고 그들이 그리는 웃기면서도 씁쓸한 광경을 저도 모르게 관망하게 된다. 보는 이도 쇼의 관객으로 만드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감독 한재림)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관상’ ‘더 킹’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 연출로,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배성우, 박해준, 이열음, 이주영, 문정희가 출연해 8부작을 완성한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장면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오징어게임’과는 전혀 다른 판이다. 게임은 보다 더 정교해졌고, 다루는 이야기들의 상징성은 더 짙어진다. ‘아무도 죽지 않고 정해진 시간을 살아내면 그게 곧 돈이다’란 게임의 진짜 룰을 알게되는 순간 훅 빠져든다.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번다는 단순한 룰인데 여기에 인간의 탐욕과 계급적 교만, 갑을 관계 등이 서서히 섞이면서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툭 심오한 화두를 던지면서도 군데군데 웃음 장치를 심어놓는다.

캐릭터들의 숨겨진 비밀을 예측하며 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3층(류준열)을 필두로 각 화마다 주인공을 달리해 8명의 인물 모두 조명하는데, 저마다 다른 캐릭터의 전사와 욕망, 성격을 보여주며 이야기 줄기를 흔들어댄다. 어떻게 뻗어나갈지 궁금증이 자극된다.

특히 7층(박정민)과 8층(천우희) 캐릭터가 눈에 띈다. 8층은 종전 작품들에서 본 적 없는 인물이라 뇌리에 강하게 남고, 7층은 ‘코코더’(코로 부는 리코더)를 연주하는 순간 쿡 웃음보를 자극하며 매료된다. 이후 7층이 하는 대사나 행동들이 달리 보일 수도 있다.

개성있는 화면 비율이나 미술도 볼 만하다. 다만 인물들과 세계관을 세팅하는 1부와 2부가 전체에 비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3부 이후부터 속도감이 붙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17일 넷플릭스서 공개.

■고구마지수 : 1.5개

■수면제지수 : 1.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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