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이 제대로 감을 잡았다···딱 필요한 지금, 공포의 KIA 타선도 완성됐다[스경x초점]

김은진 기자 2024. 5. 1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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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이 지난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3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35·KIA)은 지난 2일 광주 KT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개막 한 달 만인 4월28일 복귀, 대타로 2경기에 나선 뒤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뛰던 나성범은 10일 광주 SSG전에서는 처음으로 외야로도 나갔다.

타격 부진이 깊었다. 4일 광주 한화전 세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이후로 12일 광주 SSG전까지 무려 21타석 연속 안타가 없었다.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올해 도입된 ABS(자동볼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오자마자 바로 터지기가 쉽지는 않아도 나성범의 부진은 낯설었다. 해결사여야 할 중심타자 나성범이 침묵하는 동안 KIA의 타격 흐름도 여러 차례 끊겼다. KIA는 9일 대구 삼성전부터 14일 광주 두산전까지 5경기에서는 1승4패에 머물렀다.

KIA 나성범이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 나성범이 깨어났다. 14일 두산전 첫 타석에서 중월 홈런으로 기지개를 켠 나성범은 15일 두산전에서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폭발했다. 0-1로 뒤지던 3회말 2점포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 역전시켰고 4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좌전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4번타자 최형우가 우전적시타로 5-1을 만들면서 KIA는 더 달아날 수 있었다.

나성범의 회복은 KIA 타선 완성의 마침표다. 나성범이 없는 동안 KIA에서는 김도영과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마저 오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5월 소크라테스가 타격을 회복하고 있다. 4월에 폭발했던 김도영의 장타는 최근 줄었지만 5월 들어서도 타율 0.325(40타수 13안타)로 타격감은 꾸준히 유지를 하고 있다. 4월 한때 주춤했던 최형우도 5월에는 타율 0.474(38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완전히 일어섰다. 15일 두산전에서도 7-4로 앞선 8회말 시즌 8호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나성범이 감각을 제대로 회복했다.

KIA 최형우가 지난 1일 KT전에서 홈런을 친 뒤 먼저 득점한 김도영, 다음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나성범이 복귀한 뒤 KIA는 2번 김도영으로 시작해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김도영이 앞에서 기회를 만들고 뒤에서 해결하는 공식이다. 네 명이 전부 한 방이 있고 주자 있을 때 해결사가 된다. 누구 하나 거르기 어려운 타자들이 줄줄이 나서는 공포의 타선이다. 김도영이 14일 두산전에서 수비 중 손목에 타구를 맞은 데다 장염 증세도 있어 15일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부상’까지는 아니라 컨디션이 회복되는대로 바로 라인업에 등장할 계획이다.

나성범이 타격 감각을 되찾으면서 KIA 타선은 사실상 완전체가 됐다. 현재 KIA는 마운드 공백이 크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부상으로 빠졌다. 선발 두 자리를 비운 채로 최소한 5월말까지 경기해야 하는 터라 불펜 부하도 우려된다. 최대한 뽑을 수 있는 점수는 뽑아내는 전략으로, 타격전으로 마운드에 힘을 더해줘야 할 때 나성범이 되살아났다. 15일 두산전 승리로 KIA는 2위 NC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선두 수성을 위한 싸움도 당분간 공포의 타선이 끌어줘야 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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