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에 에어컨 청소 맡겼는데...” 뜯어보니 곰팡이·먼지 그대로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가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은 에어컨 사진을 공개하며 부실한 서비스를 폭로했다. 스탠드형 에어컨을 10만원 주고 청소했는데, 송풍팬과 필터만 청소하고 내부엔 먼지 등 오염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에어컨 청소업체 거의 사기꾼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에어컨 청소업체에 서비스를 의뢰했으나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10만원을 주고 스탠드형 에어컨 청소 서비스를 받았는데, 서비스 당일 20~30분 만에 청소가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의아했지만 리뷰 수도 많고 전문적으로 분해해 청소하는 업체라 어련히 잘했겠지 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가 집에 돌아와 에어컨을 확인해보니 전면 송풍 팬과 먼지 필터는 청소되어 있었다. 그러나 에어컨 후면 내부를 들여다보니 먼지와 곰팡이가 하나도 닦이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사진을 찍어 서비스 기사에게 문자로 보내고 전화로 따졌다. 이에 기사는 “회사 매뉴얼 상 에어컨 후면은 손대는 게 아니고 플라스틱 부분은 청소하는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에 A씨는 회사로 직접 연락해 환불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휴일에 에어컨을 직접 청소하기 위해 분해했다가 더 큰 문제를 발견했다. 에어컨 전면부 내부 역시 전혀 청소되지 않아 먼지와 거미줄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A씨는 “정말 맨눈으로 보이는 날개만 닦고 간 거였다. 전면도 손 하나 까딱 안 했더라”고 했다. A씨가 항의 차원에서 해당 기사에게 전면부 내부를 찍은 사진을 보내자 기사는 “회사에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느냐”고 했다.
A씨는 “청소를 의뢰한 업체가 리뷰가 1300개에 달하는 곳이라고 믿고 의뢰했지만 회사의 잘못인지 기사의 잘못인지 모르겠다”며 “요즘 에어컨 청소업체 극성수기일 텐데 대충 때우기 식으로 청소하는 시늉만 하는 업체로 인해 저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생활 서비스 매칭 플랫폼에 따르면 에어컨 청소 평균 비용은 건당 10만원으로 최저 비용 7만원에서 최고비용 16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에어컨 청소 가격은 에어컨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벽걸이 에어컨, 스탠드형 에어컨, 시스템(천장형) 에어컨 순서로 청소 비용이 높아진다. 또 에어컨 냉방 용량이 클수록 청소 비용이 많이 든다.
한국냉난방기유지관리협회는 ‘에어컨 청소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청소비용이 저가일 경우 소요시간 및 분해범위를 확인할 것 △인증된 약품을 쓰는지 현장에서 확인할 것 △국가기관, 사단법인에서 발급한 자격증을 확인할 것 △협회에서 인증된 장비를 사용하는지 확인할 것 △영업 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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