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차부품, 中수입 40% 돌파… 美 관세 확대땐 ‘비상’

이근홍 기자 2024. 5.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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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연내 기존(25%)의 4배인 100%로 인상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전방위 수입 규제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수입하는 자동차부품 중 중국산 비중이 올해 처음 40%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미국이 규제 대상을 중국산 전기차에서 부품 분야로 확대할 경우 국내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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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중국 의존도 매년 증가세
美, 中전기차 관세 폭탄 넘어
차량 부품까지 규제 확대 땐
반사이익보다 손실이 훨씬 커
핵심부품 공급망 다변화 시급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연내 기존(25%)의 4배인 100%로 인상하기로 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전방위 수입 규제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수입하는 자동차부품 중 중국산 비중이 올해 처음 40%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미국이 규제 대상을 중국산 전기차에서 부품 분야로 확대할 경우 국내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부품 수입액은 16억6598만 달러(약 2조2600억 원)로, 이 중 대(對)중국 수입액은 6억852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독일(1억6236만 달러), 3위는 멕시코(1억6071만 달러), 4위는 일본(1억1238만 달러), 5위는 베트남(1억667만 달러) 순이었다.

국가별 수입액 비중을 보면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40%대(41.1%)를 넘었다. 중국 자동차부품 수입 의존도는 지난 2000년 1.8%에 불과했지만 2010년 21.1%, 2020년 32.0%에 이어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2000년 45.5%에 달했던 일본 자동차부품 수입 의존도는 올해 1분기 6.8%까지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높이면 단기적으로는 한국산 전기차가 반사이익을 얻을 순 있겠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고 오히려 미국이 부품 분야를 직접 겨냥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중국승용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에 수출된 중국산 전기차가 지리자동차의 폴스타 2217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질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은 미래차 분야를 포함해 만들지 못하는 자동차 부품이 거의 없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입 규제를 자동차부품 분야로 늘리고, 중국이 이에 반발해 보복 대응하는 식으로 통상 갈등이 격화하면 우리 산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 소재 등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라며 “투자 지원 정책 등을 통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국내 생태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업계도 험로가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 관세를 현행 0∼7.5%에서 25%로 인상할 경우 중국의 대미국 철강 수출은 감소할 수 있지만, 한국은 미국 정부가 정한 쿼터 범위에서 철강 제품을 무관세(263만t)로 수출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없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남는 수출 물량을 한국으로 밀어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한국 기업들은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제 수입은 873만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2% 늘었다.

이근홍·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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