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예능 ‘진돗개 차별’ 사과했지만, “성의 없어” “영상 먼저 내려라”

김지숙 기자 2024. 5. 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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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존중냉장고' 제작진이 진돗개 차별 조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영상 공개 나흘 만에 내놓은 사과인데, 반려인들은 "성의 없는 사과문"이라면서 차가운 반응이 대부분이다.

'존중냉장고'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커뮤니티에 14일 오전 글을 올려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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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뒤늦게 사과문 올렸지만 “성의 없다” 반응
방송인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존중냉장고’가 첫 화부터 진돗개 차별, 시민 무단 촬영 등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사과했다. 유튜브 갈무리

방송인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존중냉장고’ 제작진이 진돗개 차별 조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영상 공개 나흘 만에 내놓은 사과인데, 반려인들은 “성의 없는 사과문”이라면서 차가운 반응이 대부분이다.

‘존중냉장고’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 커뮤니티에 14일 오전 글을 올려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해 더욱 신중을 기해 공감받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존중냉장고’ 제작진이 지난 14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진돗개 견종 차별 논란에 사과했다. 유튜브 갈무리.

앞서 10일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 올라온 ‘존중냉장고, 반려견 산책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존중냉장고’ 시리즈는 대상그룹이 그룹의 핵심가치인 ‘존중’을 주제로 제작한 예능으로, 1990년대 이경규씨가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던 예능 프로그램 ‘양심 냉장고’를 모티프로 했다. 시리즈 첫 화의 주제는 ‘펫티켓’(반려동물 공공예절)으로 매너워터(반려견 소변을 씻어내는 물) 사용, 인식표와 입마개 착용 등을 ‘존중 리스트’에 올리고 이를 실천한 사람에게 양문형냉장고와 대상그룹의 식품상품권 100만 원을 증정한다.

그런데 영상에서 이씨와 출연자들은 유독 진돗개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입마개를 안 해서 아쉽다” “진돗개, 이번에도 입마개가 없다”고 반응해 ‘진돗개·중대형견 혐오’ 논란을 불렀다. 진돗개는 동물보호법이 정한 입마개 의무 착용 맹견 5종(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해당 견종들의 혼종)에 해당하지 않는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입마개는 개의 몸집 크기가 아닌 개의 공격성, 개물림 사고 이력 등을 고려해 보호자가 판단해 착용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촬영에 대한 사전 고지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영상에 등장했다며 무단 촬영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까지 나왔다.

방송인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존중냉장고’가 첫 화부터 진돗개 차별, 시민 무단 촬영 등으로 비판이 이어지자 제작진이 사과했다. 유튜브 갈무리

결국 제작진이 사과했지만 반려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과문에는 “역대급으로 성의 없는 사과문이다. 제작진은 아직도 자기들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 “불법 촬영 영상부터 내리고 사과문을 써라” 같은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라 달렸다. 해당 시리즈를 기획·제작한 대상그룹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진짜 대상펫라이프와 같이 제작한 것이 맞나. 우리 강아지 영양제 사먹이고 있었는데 정 떨어진다”, “진정성 없는 사과 필요 없다. 대상펫라이프 불매”라고 적었다.

해당 영상이 진돗개 차별을 드러냈다고 지적한 설채현 놀로행동클리닉 원장(수의사, 트레이너)은 제작진 사과문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가 의견을 밝혔다. 설 원장은 “많은 보호자들이 억울한 것은 잘못된 일반화 때문”이라며 “우리(반려인들)도 싫어하는 오프리쉬(목줄을 안 하는 것)나 미디어에 나오는 잘못된 모습을 보고 잘하는(펫티켓을 잘 지키는) 보호자까지 싸잡아 비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오전 현재 해당 영상은 여전히 유튜브에 노출 중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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