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농사 안할래” 美 ‘취미 농부’ 시들...대동·TYM 1분기 이익 반토막

장우정 기자 2024. 5.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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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기계 업계 양강인 대동과 TYM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 당시 취미로 소규모 경작을 하는 '하비 파머(Hobby farmer)'가 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사그라든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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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TYM 1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급감
年 판매량 30% 몰리는 2분기 반전 기대
대동은 튀르키예, TYM은 유럽 출사표

국내 농기계 업계 양강인 대동과 TYM이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 당시 취미로 소규모 경작을 하는 ‘하비 파머(Hobby farmer)’가 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사그라든 여파다. 이에 두 회사는 시장 다변화, 스마트 기술 도입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1분기에 매출 362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6%, 영업이익은 66% 급감한 것이다. 이 기간 TYM 매출 역시 223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67% 감소했다.

사진은 대동 HX 트랙터 수출 모델. 북미 시장이 고금리 여파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농기계 회사의 1분기 성적표는 부진했다. /대동 제공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주력 시장인 북미 농기계 시장 수요가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하비 파머 증가세가 둔화하고, 고금리로 인해 농기계 구매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두 회사가 주력으로 팔던 중소형 트랙터 판매가 쪼그라들었다. TYM에 따르면, 이 기간 북미 시장에서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이 작년 1분기보다 16%(판매 물량 기준) 감소했다.

대동 측은 “북미의 경우 한파, 강수 등 이상기온으로 판매 성수기 도래가 지연됐고, 고금리에 11월 대선 영향으로 농가를 포함해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 시장 역시 곡물값 하락, 생산비 증가에 따라 농가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정부 보조사업이 축소되면서 농기계 시장이 작년 1분기보다 12%(농협 융자 기준) 줄었다”고 했다.

그래픽=정서희

다만 북미 시장은 2분기에만 10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가 평균 8만대가량 판매되는 성수기인 만큼 두 회사 모두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는 연간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두 회사는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 트랙터에도 나란히 뛰어든 상황이어서 이를 위한 마케팅도 집중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각 사는 또 북미 외에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대동은 연 6만대 규모로 단일 트랙터 시장으로는 세계 4위인 튀르키예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동은 지난해 말 튀르키예 아랄(Aral) 그룹과 올해부터 5년간 약 3500억원 규모의 트랙터(20~140마력)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튀르키예 최대 농기계 전시회 ‘2024 콘야(Konya) 농업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카이오티(KITOI·대동의 해외 농기계 브랜드) 현지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유럽으로의 시장 강화 전략을 내세운 데 이은 조치다.

TYM은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수출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한다.

이외에도 각종 기술 도입으로 스마트 농기계를 구현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운반 로봇, 방제 로봇 등의 농업용 로봇의 4분기 국내 판매를 추진하고 농가 대상으로 쌀, 콩, 마늘, 딸기, 바질 등 노지 및 온실 농작물의 정밀농업 설루션 서비스를 시범 판매해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 TYM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텔레매틱스를 탑재한 농기계를 내세워 고객 서비스 대응 품질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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