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특급 유격수' 데 라 크루즈, "8형제 중 나 혼자만 살아 남았다"

이상희 기자 2024. 5. 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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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또 한 명의 특급 유격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예 엘리 데 라 크루즈(22)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데라 크루즈는 지난 2018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현 소속팀 신시내티와 계약했다.

2020년 마이너리그 시즌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격 취소된 걸 감안하면 마이너리그 3시즌 반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빠른 성장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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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또 한 명의 특급 유격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예 엘리 데 라 크루즈(22)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그는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 해 98경기에 출전한  라 크루즈는 타율 0.235, 13홈런 44타점 35도루의 호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10으로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그는 지난해에 비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며 '특급 유격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간) 현재 총 43경기에 출전한 데 라 크루즈는 타율 0.258, 9홈런 21타점 26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도 0.857로 뛰어나다.

수비부담이 그의 포지션(유격수)을 감안할 때 더욱 돋보이는 성적이다. 산술적으로 올 시즌 무려 97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홈런 또한 32개까지 가능한 분위기다.

데 라 크루즈는 16일 경기를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홈런이나 도루 등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나의 유일한 목표는 매일, 건강하게 필드에서 나와서 즐겁게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나는 야구가 너무 좋고, 그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지금 이 생활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데라 크루즈는 지난 2018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현 소속팀 신시내티와 계약했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6만 5000달러(약 8820만원)에 불과했다. 수백만 달러의 계약금이 오가는 메이저리그에서 계약금 규모상 특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 후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2년에는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와 더블 A 두 레에서 뛰며 타율 0.304, 28홈런 86타점 47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컨택능력과 파워 게다가 주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선수임을 성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38경기에 나와 타율 0.297, 12홈런 36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OPS도 무려 1.031이나 됐다. 2020년 마이너리그 시즌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격 취소된 걸 감안하면 마이너리그 3시즌 반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빠른 성장세였다.

데 라 크루즈는 형제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에게 다른 형제들도 야구를 하냐고 묻자 "전에는 나를 포함 4명이나 야구를 했다. 하지만 모두 다 그만두고 지금은 8형제 중 나만 살아 남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영어가 유창하지 못한 탓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야구를 좋아하는 그의 마음은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데 라 크루즈는 "클럽하우스 내에서 동료들이 내 피부색 때문에 나를 '초콜릿'이란 별명으로 부른다"고 말하면서도 전혀 기분나빠 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에는 더그아웃 내에서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승리를 향해 흥을 돋구는 그의 모습은 '특급 유격수'이기 이전에 야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20대 초반 청년의 유쾌한 모습이었다.

사진=엘리 데 라 크루즈©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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