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웡 싱가포르 새 총리로…리씨 세습정치 일시중단[피플in포커스]

강민경 기자 2024. 5. 16. 0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년간 장기 집권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사임한 자리에 로런스 웡(黄循財·황쉰차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15일 싱가포르 제4대 총리로 취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웡 신임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 무역주의, 민족주의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싱가포르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촉통 이후 두 번째로 리씨 아닌 총리 취임
리훙이 3대 세습 전 징검다리 역할에 그칠 듯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15일 사임하면서 새로 총리에 취임한 로런스 웡(황쉰차이)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5.15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년간 장기 집권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사임한 자리에 로런스 웡(黄循財·황쉰차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15일 싱가포르 제4대 총리로 취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웡 신임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지정학적 긴장과 보호 무역주의, 민족주의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싱가포르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웡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와 그 아들인 리셴룽 부자 사이에 집권했던 고촉통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로 리 씨가 아닌 총리가 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웡 총리는 미시간대에서 응용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그는 리셴룽 총리의 개인 비서로 근무하기 시작해 2009~2011년 자원시장공사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1년 총선에서 집권 인민행동당(PAP) 지역구 후보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문화주민청년부·통신정보부·국가발전부·재무부·교육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설립된 전 부처 통합 태스크포스(TF) 수장으로서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런스 웡(황쉰차이) 싱가포르 신임 총리가 15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2024.5.15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다만 웡 총리는 리셴룽 총리가 정치적 후계자인 리훙이(37)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기 전 자리를 지키는 징검다리 역할(seat-warmer)만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웡 총리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인민행동당을 이끌어가야 한다. 현재 인민행동당은 국회의장과 여당 의원이 불륜으로 동반 사임하는 등 청렴하다는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의석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인민행동당의 의석 수는 2020년 93석 중 83석으로 줄어든 상태다. 다만 제1야당인 노동당 또한 의원 2명이 사퇴하고 당대표가 의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 추문에 휩싸였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웡 총리의 취임에 축전을 보내며 "미국과 싱가포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국제 규범과 기준의 준수를 위해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파야레바 공군기지와 셈바왕 해군기지, 창이 해군기지에 미군 병력이 배치돼 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