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표차’ 행운의 사나이…“100% 지지로 바뀌도록 정책성과 낼 것” [금배지 원정대]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4. 5.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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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65]
국민의힘 이종욱 경남 창원진해 당선인
기재부 실장·조달청장 거친 ‘예산통’
“전문성살려 재정건전성 해결할것”
총선 42일 전 공천받아 ‘값진 신승’
KTX 진해역 유치로 교통격차 해소
이종욱 국민의힘 당선인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Q. 이종욱 당선인에게 ‘금배지’란? 무거운 책임감, 무한 봉사의 상징이다. 희생정신의 상징이다. Q. 이종욱 당선인에게 ‘정치’란?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과정

“209조원의 조달 규모로 10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려 했다. 한 마디로 ‘괴롭히는 리더’였다.”

이종욱 국민의힘 당선인은 1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달청장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당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2022년에는 조달청장으로 활약한 경제·예산 전문가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이던 시절 기재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인연도 있다.

조달청장으로서의 성과를 묻자 이종욱 당선인은 “조달이 단순한 ‘집행’ 기능을 넘어 ‘정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혁신 제품을 사는지, 중소기업 제품을 사는지에 따라 친환경 사업 육성·사회적 약자 지원 등 정부지원 뒷받침 수단으로 쓸 수 있다. 이런 ‘공공조달 혁신방안’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조달 행정의 번거로운 규제를 찾아 없앤 것도 이 당선인의 성과 중 하나다. “소위 ‘그림자 규제’라 불리는 깨알 같은 규제들이 있다. 저는 138개의 그림자 규제를 찾아 없앴다. 어려운 중소기업들도 조달 시장에 편하게 진출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조달관행을 개선하려다 보니 반발에 맞부딪히는 경우도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조달청 출신 퇴직자가 나가 있는 협회에 공공 기능을 위탁하는 ‘불공정 유착’의 연결고리를 끊어냈다. 기관장으로서 부담도 있었지만 조달 행정의 발전을 위해 악역을 담당하는 게 소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묵묵히 따라와 준 조달청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해결할 것”···KTX 진해역도 유치
기재부 출신으로 이 당선인이 22대 국회에서 이루고 싶은 성과는 재정 건전성 확보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상임위원회는 아직 고민 중이지만, 전문성을 고려해 기획재정위원회에 가고 싶다”며 “재정건전성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금년도 정부 예산상 한국의 국가채무가 1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줄인다고 줄인 게 1년에 60조원, 70조원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산 효율화, 대체 재원 발굴 등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민간 자본 유치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기존 시설 개량 투자·서비스 쪽에도 넓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진해에서 당선된 이 당선인의 대표 공약은 교통 격차 해소 정책이다. 이 당선인은 “KTX 진해역을 유치하고 부산도시철도를 진해까지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2025년에 수립하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에 이 두 가지 공약을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매주 토요일 주민들과 소통”
이종욱 당선인은 2월 29일 경남 창원진해에 갑작스럽게 전략 공천을 받았다. 4·10 총선까지 단 42일을 앞둔 채였다. 이 당선인은 “오전 10시에 발표가 나자마자 1시에 차를 끌고 시내에 내려갔다. 양복 몇 벌만 차에 실은 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치 신인인 만큼 선거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처음에 진해에 내려갔을 때 ‘이종욱이 누구냐’는 말을 매일 들었다. 황기철 민주당 후보는 7~8번 왔다 갔는데 이제 오냐는 반응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방문 횟수로 이길 수 없으니 저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발품을 파는 것이었다”며 “경제 전문가니까 상대 후보보다 선호하지 않겠냐는 믿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이 당선인은 50.24%의 득표율을 얻었다. 497표 차의 값진 승리였다.

이 당선인은 “어렵게 이기면서 팬이 많이 생겼다. ‘당신이 이종욱이냐. 행운의 사나이, 이겨줘서 고맙네’라며 다가오는 어르신도 있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경제 전문가라고 홍보했듯이 앞으로 의정활동을 잘해서 나머지 50%의 주민들도 지지할 수 있도록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이 당선인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고, 지역 주민들과 같이 가는 정치를 하고, 주말에 무조건 내려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구체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그는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토요일에 시·도의원들과 같이 ‘민원데이(약칭)’를 만들어 주민들의 민원을 즉석에서 풀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총선 기간 쉬지 않고 달려온 매일경제 정치부의 온라인 기획 연재물 ‘금배지 원정대’는 선거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패기 넘치는 정치 신인부터 관록의 다선 의원까지 새 국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하겠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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