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마개 언급은 진돗개 혐오' 비판에…이경규, 결국 사과

웹예능 '존중냉장고', 1화부터 '입마개 강요' 비난 휩싸여
방송 화면에 나온 견주 "동의 없이 촬영…영상 내려라"

방송인 이경규가 시작한 윕예능 '존중냉장고'가 1화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진돗개에게 입마개를 강요하는 발언을 했다는 건데,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존중냉장고' 제작진은 지난 13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과 유튜브 커뮤니티란을 통해 "이번 영상의 반려견 입마개 착용과 관련한 내용으로 진돗개 견주만을 좁혀 보여드려 많은 반려인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관점과 정서를 고려하여 더욱 신중을 기해 공감받는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반려인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이경규의 유튜브 채널 '르크크 이경규'에는 존중냉장고 1편 '반려견 산책 시 존중을 잘하는 사람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존중 냉장고는 1990년대 방송된 공익 예능 '양심 냉장고'를 재해석한 콘텐츠로, 존중 리스트를 모두 실천한 사람을 찾아 양문형 냉장고와 함께 상품권을 증정하는 웹예능입니다.

첫 화에서는 반려견 산책 시 펫티켓을 잘 지키는 사람을 찾는 내용을 다뤘는데, 진돗개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모습이 나오자 이경규와 다른 MC들은 "입마개 의무 견종이 아니지만 주의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진행자들은 사모예드 등 다른 대형견 견종들이 카메라에 포착됐을 때는 입마개 미착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고, 진돗개 견주들은 누리꾼들로부터 '진돗개 혐오'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견주들의 모습을 견주 동의 없이 촬영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해당 영상에 포착된 견주라고 주장한 누리꾼 A 씨는 댓글을 통해 "산책 중 촬영에 대해 고지 받은 적이 없어 당황스럽다. 왜 당사자 동의 없이 몰래 촬영하느냐"면서 "영상의 내용과 목적까지 너무나 편파적이라 영상 그 자체만으로 기분이 나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존중냉장고요? 뒤에 숨어서 몰래 촬영하면서 감히 존중을 운운하느냐. 앞으로 진돗개와 산책하는 보호자들은 더더욱 존중받지 못할 산책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영상이니 내려달라"고 항의했습니다.

한 진도믹스 견주는 "보다가 화가 나서 댓글을 남긴다"며 "진돗개라고 해서 다 사나운 것 아니다. 너무 착해서 물지도 않고 작은 강아지도 무서워할 때가 많다"는 댓글을 적었습니다.

한편 입마개 의무 견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5종입니다. 입마개 미착용 시 과태료가 부과되며, 이에 속하지 않은 반려견은 입마개 착용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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