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ST 경쟁자' 허율의 CB 변화...이건희에겐 '자극제'가 됐다 "찬스가 있을 때 많은 골을 넣는 것이 목표"

한유철 기자 2024. 5.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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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한유철 기자

[포포투=한유철(광주)]


"제주전 때, 찬스를 하나 놓쳤는데 (허)율이가 슬쩍 와서 '까딱하다, 센터백으로 내려간다'라고 말했었다. 그때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허율의 포지션 변화는 이건희에게 자극제가 됐다.


광주 FC는 1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울산 HD FC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광주는 6위로 도약했다.


광주는 직전 대구전에서 리그 첫 '3연승'을 노렸다. 치열한 더비 경기인 만큼, 경기 초반부터 많은 득점포가 터져나왔다. 광주는 전반 5분 이건희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곧바로 박용희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변준수가 역전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승리에는 실패했다. 광주는 전반 25분 정재상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42분 세징야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허용하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기나긴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광주. 제주와 대전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직전 대구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5월엔 울산을 비롯해 전북과 포항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울산전을 통해 반등을 노린 광주. 이정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전술적인 변화를 단행할 것을 알렸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광주가 앞섰다.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고 천천히 울산의 허점을 노렸다. 하지만 울산은 강팀이었다. 수비에 집중하는 듯하면서도 엄원상 등을 활용해 역습을 전개하며 광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경기는 후반전에 갈렸다. 이정효 감독은 활발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적절한 변화를 줬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최경록 대신 투입된 박태준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건희 대신 투입된 이강현이 추가골을 넣었다. 두 선수의 득점 덕분에 광주는 엄원상에게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2-1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이건희는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공격 포인트를 적립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포스트 플레이와 전방 압박 등 성실한 움직임으로 광주에 힘을 줬다. 이정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건희를 향해 엄청난 신뢰를 드러냈는데, 이에 보답하는 움직임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종료 이후, 이건희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상대도 똑같은 부분이었고, 경기 준비할 때도 감독님은 정신력으로 이겨야 된다고 말했다.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승리가 필요했는데, 울산을 상대로 이겨서 기분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 때 이건희에게 엄청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건희는 "(평소엔) 저한테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라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저번에 인터뷰할 때 말한 대로,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플레이를 한다. 그런 부분들 덕분에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광주의 최전방을 이끄는 이건희. 박스 안에서 주구장창 득점을 노리는 유형이라기보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플레이를 많이 보인다. 이에 대해 이건희는 "어릴 때부터 포스트 플레이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에 오다보니 나보다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고 색깔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팀에 맞추다보니 수비도 해야 하고, 연계도 해야 하고. 감독님 밑에서부터 하다 보니까 (실력이) 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근엔 포지션 경쟁자인 허율이 센터백으로 자주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골잡이'로서 압박감이 더해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건희는 이에 대해 "제주전 때, 찬스를 하나 놓쳤는데 (허)율이가 슬쩍 와서 '까딱하다, 센터백으로 내려간다'라고 말했었다. 그때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허)율이도 폼이 올라오면, 나보다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나도 까딱하면 내려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찬스가 있을 때 골을 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 6연패에 빠지면서 '위기론'에 놓였던 광주. 하지만 시끄러웠던 외부와 달리 구단 내부 분위기는 평온했다. 이건희는 "바깥은 시끄러웠지만, 감독님은 10연패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선수단 분위기도 괜찮았다. 이겼을 때도 들떠있지 말고 이 기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부터 K리그의 '중심'이 된 광주. 지난 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하기까지 했다. 남다른 포부가 필요할 것 같았지만, 광주는 큰 차별점을 두지 않았다. 이건희는 "감독님은 우승 상금이 엄청나다고 말하시면서, 무조건 우승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이 그런 생각이면, 우리도 그렇게 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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