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볼 면목이 없었다" 홀쭉해진 나스타의 고백, 이제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린다[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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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은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
나성범은 "시즌 중간에 안 좋은 경우는 많았다. 그런데 시즌 출발부터 이렇게 된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코칭스태프나 주변에서 힘이 되어 주고자 하셨는데, 복귀 후 초반에 부진하다 보니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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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랜만에 미소를 되찾은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
최근 그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꽤 다르다. 다부지고 탄탄한 몸을 자랑했던 이전의 모습과 달리 갸름해진 얼굴과 다소 홀쭉해진 체격이 눈에 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한 달 만에 1군에 돌아왔지만 9경기 타율이 8푼까지 추락하는 등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14일 마수걸이포에 이어 15일 팀의 8대4 역전승 발판이 된 투런포는 그래서 값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줄어든 체중에 대해 "계속 빼고 있다. 억지로 하는 건 아닌데 이왕 한 건데 마음을 놓고 있다간 되돌아 갈 것 같아 유지 중"이라며 "몸도 훨씬 가볍고 움직임도 더 좋아진 것 같다. 시즌 끝까지 유지하려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좀 더 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지금 104~105㎏을 오가고 있는데, 100㎏까지 줄여보고 싶다. 너무 급하게 하면 몸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천천히 노력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최근까지 마냥 웃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나성범은 "시즌 중간에 안 좋은 경우는 많았다. 그런데 시즌 출발부터 이렇게 된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코칭스태프나 주변에서 힘이 되어 주고자 하셨는데, 복귀 후 초반에 부진하다 보니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주장이 아닐 때보다 부담이 크긴 했다. 다른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 승리를 쌓고 1위에 올랐는데, 주장으로 팀에 도움이 되긴 커녕 내가 올라온 뒤 팀이 뭔가 조금 침체되는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많이 속상했고, 후배들 볼 변목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동료들은 그의 부활을 차분하게 기다렸다. 이범호 감독은 대타, 대수비, 지명 타자 등 단계별로 나성범을 출전시키며 천천히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맏형 최형우도 지명 타자 자리를 내놓고 외야 글러브를 끼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나성범은 "감독님이 주루 플레이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셨고, 그에 맞춰 하려 하고 있다"며 "초반에 지명 타자로 많이 뛰면서 (최)형우형이 수비를 해야 했다. 팀 최고참인데 나를 위해 수고를 해줘 굉장히 고맙다. 앞으로 형우형이 수비에 안 나가도록 몸을 더 확실히 만들어 수비에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앞서 실투를 쳐도 파울이나 헛스윙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투수를 상대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좋은 영상을 보면서 훈련 때 감을 찾고, 타석에서도 자신감을 가지려 했던 게 어제부터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이제부터라도 더 잘 해서 팀이 더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선두를 질주하던 KIA, 2위 그룹의 거센 추격 속에 안심할 수 없는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주장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나성범은 "모든 선수가 너무 잘 해주고 있다. 경기를 하다 보면 힘든 승부도 있고, 실책이 나오기도 한다. 나도 겪었던 부분"이라며 "그런 부분을 의식하기 보다 서로 힘이 되어줘야 한다는 건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서로 힘이 되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IA에 와서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올해 목표 또한 우승이다. 지금 선수들과 함께 꼭 우승하고 싶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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