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축구협회, '5월 내 외국인 사령탑 선임' 그대로 밀고 간다

윤진만 2024. 5. 1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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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 A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애초 계획대로 '5월 내 외국인 감독 선임'을 목표로 팔을 걷었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한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공격 축구 신봉자'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을 낙점한 뒤, 열흘 넘게 협상에 임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마치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뒤 전력강화위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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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차기 축구 A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애초 계획대로 '5월 내 외국인 감독 선임'을 목표로 팔을 걷었다.

정해성 위원장을 필두로 한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말 대표팀 감독 후보 1순위로 '공격 축구 신봉자'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을 낙점한 뒤, 열흘 넘게 협상에 임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연봉 차이 외 다른 요인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가 "협상이 아직 깨지지 않았다"고 밝힌지 하루만인 14일 마치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 A대표팀 사령탑으로 정식 선임됐다. 마치 감독과의 협상에 '사실상 올인'했던 축구협회는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마치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뒤 전력강화위가 큰 혼란에 빠졌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력강화위가 마치 감독을 1순위로 찍었고, 이후 협회 실무진에서 협상을 펼쳤지만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협회 앞에 놓인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5월 내 외국인 감독 선임 강행, 원점 재출발, 국내 사령탑 선회다. 협회는 이중 첫 번째 선택지를 골랐다. 원점에서 재출발하기엔 시간, 노력 등을 다시 추가로 발생하고, 국내 사령탑은 이미 한 차례 여론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어서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 위원장은 지난 4월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최대한 5월 초중순까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말했고, 어떻게든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흐름이다. 5월 내에 새로운 감독을 뽑아 6월 A매치 2연전에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6월 6일과 11일 각각 싱가포르, 중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5, 6차전을 갖는다. 9월부터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하는 만큼 6월에 첫 선을 보여야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다.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축구인들의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차일피일 미뤄질 경우 9월 A매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지난달 30일에 정한 최종후보들과 접촉하는 것이다. 정 위원장이 지난달 직접 포르투갈, 런던, 이스탄불을 돌며 대면 면접을 했기 때문에 추가 면접이 필요치 않다. 이미 A대표팀 감독직 의향, 전술 구상, 사단 규모, 계약 조건 등을 확인했다. 다만 최종후보 중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적지 않은 위약금이 걸려있단 점이 부담이고, 브루노 라즈 전 보타포구 감독은 프랑스 클럽 올림피크 리옹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과거 FC서울 감독을 지낸 세놀 귀네슈 전 베식타쉬 감독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볼 수 있다. 72세 고령이란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튀르키예 무대에선 여전히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 외에도 베식타쉬에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강화위는 최종후보 외에 예비후보 2명과 추가로 접촉할 수도 있다. 예비후보 2명은 최종후보보다 무게감이 더 떨어지는 지도자일 가능성이 크다.

감독 선임 작업이 5월말까지 미뤄질 경우, 6월 A매치도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A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뒤 지난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황선홍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체제로 치러 급한 불을 끈 바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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